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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농가와 산지유통인간 계약을 통해 포전거래가 이뤄지거나 일부 산지공판장, 도매시장 상장예외품목 중도매인들을 통해 유통된다.
농가 포전거래 축소 위한
대체 판로…농협 계약재배 확대
도매시장 마늘 유통 개선해야
투명·공개적 거래방법 유도
마늘 전용 저장저온시설 구축 필수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1. 10. 5
마늘의 거래량과 거래가격을 산지유통인과 공영도매시장의 일부 상장예외품목 중도매인들이 주도함에 따른 폐단과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마늘 산지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깐마늘의 원료용으로 사용되는 피마늘은 경남 창녕을 중심으로 한 산지공판장과 경매식 집하장에서 시장가격이 결정되며, 깐마늘은 가공업체들이 가격을 제시하고 도매시장에서 협상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산지유통인과 가공업체, 상장예외품목 중도매인들이 주도하는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농가 포전거래 축소를 위한 대체 판로 확대, 농협 계약재배 확대, 산지공판장 경매·도매시장 마늘 유통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병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마늘 포전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제주와 충남, 전남, 경북지역인데 산지공판장이 없거나 매우 취약해 농가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점 산지공판장을 개설·운영하고 농협에서 깐마늘 가공공장을 운영해 계약재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협에서 계약재배 물량을 매취로 깐마늘 유통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는데 물량 취급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매취수매를 수탁수매로 전환, 농협의 판매사업 위험을 줄여야만 계약재배 물량 확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계약재배 물량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서는 전국 공영도매시장 내 농협 공판장을 중심으로 마늘 취급 중도매인을 확대해야 한다”며 “도매시장의 깐마늘 거래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도매시장 내 깐마늘 거래방식 개선의 목소리는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왔었다.
이창철 한국마늘산업연합회장(대정농협 조합장)은 “대부분의 농산물 기준가격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마늘은 산지유통인이나 마늘가공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좌지우지 한다”며 “산지유통인이나 마늘가공업체들이 포전거래 단가를 농협 수매단가를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이들에게 판매하기보다 다양한 경로로 출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고영찬 제주고산농협 조합장은 “폐쇄적인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상장예외거래 주도의 도매시장 거래를 경매로 전환함으로써 마늘의 기준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유통체계는 농업인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제시했다.
산지공판장의 경매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산지공판장의 적절한 거래규모와 공판장의 지역 배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산 경매를 하는 지역에서는 산지물량을 집결해 경매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난지형 마늘 주산지로서 산지경매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제주, 경북 영천, 의성 등에 산지경매장을 설립,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매시장 내 상장예외 지정 운영 여부와 상관없이 도매시장법인과 공판장의 마늘거래를 확대하고 경매 등 투명하고 공개적인 거래방법을 유도해야 한다”며 “중소규모 중도매인이 구매한 깐마늘을 저장·보관한 후 분산 판매할 수 있도록 마늘 전용 저장저온시설 구축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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