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농가수가 5만가구 이상 줄었다. 이 속도면 100만선 붕괴도 머지않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도 고령화로 영농규모를 줄이고 있다. 다만 정년퇴직이나 실직에 따른 도시민의 출입 경작은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은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내놨다. 각종 농림어업 정책의 바탕이 되는 5년 단위 국가기본통계조사다.
◆농가수 감소세 속 도시농부만 증가=지난해 농가규모는 103만5000가구로 2015년(108만9000가구)보다 4.9%나 줄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7%에서 5%로 감소했다.
다만 전체 농가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동지역 농가는 23만2000가구에서 28만3000가구로 21.8%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선 출입 경작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에 더해 은퇴 후 도시에 거주하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도시 실직자들이 일시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미만 경영주가 5년 전보다 13.5% 감소하는 속에서도 동지역에선 13.9%나 늘었는데, 이는 공장 등이 멈춰 서면서 일자리를 잃은 도시민들이 농업으로 유입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경력 5년 미만 경영주가 지난 5년 사이 32.3%나 늘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편 농가 구조를 보면 부부 1세대만 사는 가구가 절반(48.8%)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자녀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44%)가 가장 보편적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고령화로 경지면적, 농축산물 판매규모 감소=고령화에 따른 농업규모 축소도 눈에 띈다. 지난해 농가당 경지면적은 1.08㏊로 2015년의 1.2㏊보다 0.12㏊ 줄었다. 경지면적별로 보면 유일하게 0.5㏊ 미만 농가만 늘었는데, 증가율이 10.5%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경지면적 축소와 동지역 농가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선 소농직불금 도입에 따른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농업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노지재배에서 시설재배로 전환하는 추세도 여전했다. 지난해 노지작물 재배농가는 87만7000가구로 2015년 94만9000가구보다 7.6% 줄었다. 논벼(63만5000가구 → 53만6000가구), 콩(36만7000가구 → 25만3000가구), 고추(30만4000가구 → 26만2000가구) 등 품목을 가리지 않았다. 반면 시설작물 재배농가는 12만5000가구에서 12만6000가구로 1% 늘었다. 농업규모 축소에 따라 농축산물 판매규모도 감소했다. 지난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 비율은 70.3%로 5년 전 67.9%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스마트폰 활용 늘고, 주거환경 전반적으로 개선=농촌의 컴퓨터 보유율이 2015년 43.7%에서 지난해 32.5%로 떨어진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52.2%에서 77.2%로 껑충 뛰었다. 농업 활용 비율은 컴퓨터가 30%에서 43.6%, 스마트폰은 29.8%에서 31.6%로 올랐다.
주거환경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입식부엌 설치 비율이 98.7%에서 98.9%로 늘었고, 온수시설 설치율도 98%에서 98.3%로 증가했다. 상수도 보급률도 93.3%에서 94.6%로 향상됐다.
거처 형태별로 보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83%에서 74.3%로 줄어든 대신 아파트 거주 비율이 12.3%에서 19.8%로 늘었다.
[시사매거진] 농촌진흥청, 2020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발표 
[한국농어민신문] 농가당 경지면적 1.08ha...5년 전보다 10%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