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이 월 350h(킬로와트시)를 쓰는 가구를 기준으로 1050원 오른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농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이런 내용의 ‘2021년 10∼12월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분기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1h당 0원으로 책정됐다. 전 분기의 -3원보다 3원 오른 액수다. 전기요금 인상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연료비 조정단가라는 항목으로 전기요금에 분기마다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연료비가 하락함에 따라 올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1h당 -3원으로 책정한 뒤, 2분기와 3분기에는 이를 동결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과 국민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4분기 전기요금에 영향을 주는 6∼8월 연료비마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가 더이상 어려워졌다. 한전에 따르면 6∼8월 유연탄 가격은 1㎏당 평균 151.13원, 액화천연가스(LNG)는 601.54원, 벙커시(BC)유는 574.4원 올랐다.
이같은 상승분을 반영하면 4분기 단가는 1h당 10.8원으로 전 분기(-3원)보다 13.8원 올라야 하지만, 조정 가능 상하한선이 전 분기 대비 3원으로 제한돼 있어 결과적으로 3원만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인상폭은 산업용·농사용·주택용 등 모든 용도별 전기요금에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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