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박진도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이상길 농정전문 기자 2021. 9. 17
공익직불 확대·농촌주민수당 등
대선후보들에 ‘삼강오략’ 제안
10월 19일 해남서 캠페인 시작
전국 도보 순회, 서울서 마무리
백낙청 교수·정우성 배우 등
사회 각계 인사들 발기인 올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을 제안합니다. 농촌문제를 선거의 공약사항으로 내걸지 않으면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경제학자인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와 함께 농산어촌 살리기를 위한 ‘삼강오략(三綱五略, 3가지 강령과 5가지 해법)’을 제안하고 전국 순회에 나선다. 두 석학이 나선 것은 농민・농촌・농업, 3농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농산어촌의 가치와 위기, 농촌문제의 해법에 대해 민초들의 지혜를 모아 국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3농이 이렇게 무너져서는 우리 국민들이 결코 행복할 수 없으며, 농촌문제가 우리시대가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라고 강조해 왔다. 그래서 이번 20대 대선을 앞두고 농촌 문제 해결을 여론화, 후보들이 주요 공약으로 국가 정책화 하도록 이번 캠페인을 제안하게 됐다.
전국 순회의 주제는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이다. 10월 19일 땅 끝 해남에서 시작해 전국을 걸어서 순회하고, 12월 중순경에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생태공동체, 농산어촌 개벽을 위한 삼강오략을 담은 제안문에 각계 각층이 공감, 주요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도올과 박진도 교수를 비롯, 백낙청 서울대 명예 교수,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성염 전 교황청 한국대사, 명진 스님, 박맹수 교무, 채수일 목사, 안영배 신부가 대표발기인을 맡았다. 김용택 시인, 김훈 작가,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임옥상 화가, 정우성 배우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도올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도올 TV’를 통해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에 함께 해 달라고 알렸다. 도올은 “아파트 값이니, 탈 탄소니 온실가스니 하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개벽이라고 하는 건 농촌으로 눈을 돌리는 농촌개벽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에서 농촌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공약사항으로서 내걸지 않는 사람들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삼강오략을 대선후보들이 공약화 할 것을 촉구했다.
박진도 교수는 “도시(수도권)와 성장주의에 편향된 정치인들은 도시민이 겪고 있는 주거, 교통, 환경, 일자리, 교육 문제의 근원이 농산어촌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 한다”면서 “지난 19대 대선 때 TV 토론회가 120분씩 다섯 차례 총 600분 열렸지만, 3농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한 후보가 ‘3초’ 정도 언급된 게 전부”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눈앞에 다가온 20대 대선에서도 3농은 성장주의 파도에 휩쓸려 또 다시 그 가치가 실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대행진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올은 “더 이상 농촌문제 방관하다가는 진짜 우리나라가 붕괴되는데도,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하고, 현대나 삼성이 우리 먹여 살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기득층은 이 문제를 그냥 묵살하고 넘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촌을 살리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대기업을 살려서 먹고 살 생각을 하지 마시고, 이제는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을 통해 제시된 삼강오략이 대선 후보들에 의해 국가 주요 정책으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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