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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건고추 생산량 늘어 값 급락... “정부, 수매비축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15 조회 1283
첨부파일 20210914233156661.jpg
△13일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고추유통센터에서 한 상인이 경매가 끝난 올해산 건고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보다 최대 35% 증가

             도매가격도 30%가량 낮아 추석 이후 약세 지속 전망

             영양군의회, 정부수매 촉구 주산지 농협들도 한목소리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1. 9. 15

  건고추 시세가 급락하면서 가격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고추)공판장에서는 건고추가 화건 600g(한근)당 평균 7771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락값인 1만1010원보다 30%가량 낮은 값이다. 평년(4개년) 같은 기간 평균값인 1만270원과 견줘서도 24% 낮다.

소비지가격 역시 하락세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건고추 화건 상품 600g의 도매가격은 13일 기준 1만19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평년 동기 대비 각각 33%, 7% 낮은 값이다.

이같은 약세 기조는 전년 대비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3만3373㏊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7.1%, 9.3% 증가했다. 여기에 기상 호조로 단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생산량은 7만5808∼8만950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과 평년에 견줘 각각 26.2∼34.7%, 7.5∼14.8% 많은 양이다.

이승엽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장은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건고추 시세가 강세를 띠면서 올해는 신규 출하자가 급증할 정도로 재배농가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석을 앞두고 하루 반입물량이 12만근에 달하는 등 출하물량이 많아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생산량이 많은 만큼 추석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고추값 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산지에선 정부가 올해산 건고추 수매비축에 나서 농가소득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 영양군의회는 9일 제270회 영양군의회 2차 본회의에서 ‘고추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수매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고추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도 10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협농식품가공공장 고춧가루류협의회’에서 정부수매가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명술 농협농식품가공공장 고춧가루류협의회장(경북 남영양농협 조합장)은 “올해 병해충이 적고 작황이 양호해 영양지역만 해도 지난해보다 고추 생산량이 4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량 증가로 시세가 떨어진 데다 인건비까지 크게 올라 농가 근심이 깊은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주 한국고추산업연합회장(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은 “대량 수요처들이 국산보다 값싼 외국산을 선호해 국산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인데, 가격까지 급락해 농가들이 허탈한 심정”이라며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수매비축 계획을 발표하면 출하 조절을 통해 고추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수매에 신중한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19년의 경우 건고추 화건 600g 산지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졌을 때 수매를 결정했던 만큼 아직은 가격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농가들은 가격 지지를 위해 추석 대목 홍수출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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