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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시금치는 비싼 게 맞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15 조회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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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시금치는 비싼 게 맞다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2021. 9. 14


 970년대도 아니고 정부 당국이 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저임금 시대인 1970년대에는 물가를 잡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지금은 물가가 서민의 생활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특히나 농산물 가격은 올라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쌀을 제외하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농산물이 있기에 가격이 올라도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흡사 70년대처럼 제1차관과 경제부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물가 안정만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농업인을 대변해야 할 농식품부는 기획재정부 눈치 보기에 바쁘다.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은 기획재정부 1차관을 따라다니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농촌 현장에서 작황을 파악하고 농가의 민심을 듣는 것이 아닌 물가 안정에만 올인하고 있다.

시금치가 비싸다고 기획재정부 차관이 시장을 가서 점검했다고 한다. 여름철 시금치는 비쌀 수밖에 없다. 시금치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이기도 하다. 시금치는 김밥과 잡채에 많이 소비되지만, 없어도 무방한 품목이다.

시금치는 겨울철에 재배해 이른 봄에 출하가 많이 된다.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작물이라 그렇다. 주로 남해에서 재배해 봄에 출하하는 시금치는 통통하고 맛있다. 지금 나오는 시금치는 외래품종으로 여름에도 재배하지만, 수확량 등이 겨울철 재배보다 못하다. 따라서 여름에 시금치는 비쌀 수밖에 없다. 올해는 일찍 시작된 폭염으로 시금치를 비롯한 엽채류의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다. 시금치와 상추가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쌀값이 올랐다고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는 30만톤의 쌀을 방출해 정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무리하게 쌀을 방출하면서 산지 벼값은 떨어졌지만, 마트의 햅쌀 가격은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쌀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7/1000이다. 크게 영향도 없지만 이렇게 쌀값에 민감하게 구는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3배 오른 아파트는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농산물 때려잡기에 급급하다. 여기에 농식품부도 부화뇌동하고 있다.

여름철, 비쌀 수밖에 없는 농산물을 시장을 방문하고 현장을 점검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농가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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