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생강 수입량 크게 늘어 지난해 1095t 물량 들어와
신선생강 환산 땐 1만t 달해 재배면적 해마다 감소 추세
생산량도 2만4000여t 불과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1. 9. 8
중국산 생강 수입이 크게 늘어 국내 생산기반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2011∼2020년 생강 수입량을 살펴보면, 수입량이 가장 적은 때가 3708t(2011년), 가장 많을 때가 1만2872t(2019년)에 달한다.
특히 2017년부터는 수입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연도별 수입량은 2017년 4107t, 2018년 6509t, 2019년 1만2872t, 2020년 9211t 등이다.
수입 생강의 원산지는 중국이 대부분이다. 지난해엔 중국산이 98.5%, 페루와 베트남에서 나머지 물량이 수입됐다.
수입 형태는 신선생강이 가장 많다.
지난해엔 신선생강이 7971t으로 전체 수입량(9211t)의 86.5%를 차지했다. 신선생강 수입량 중 1860t은 관세가 20%인 종자용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이며, 나머지는 관세 377.3%를 물고 통관된 물량이다.
냉동다진생강, 건조생강 등은 지난해 각각 34.9t, 1095.2t 수입됐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건조생강의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생강·절편 등 건조생강 수입량은 2012년 250.1t에서 2016년 510.7t, 2018년 573.1t, 2019년 630.9t, 2020년 1095.2t 등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도 1∼7월 수입량이 건조 절편생강 361.7t, 건조 통생강 110.7t 등 모두 472.4t에 달한다.
수입 건조생강의 원산지는 중국이 92%, 페루 7.5%, 미국 1% 등이다.
건조생강은 전체 생강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신선생강으로 환산하면 결코 적은 물량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신선생강은 100ｇ당 수분이 89ｇ이나 될 정도로 수분 함유량이 많다. 이는 건조생강 1㎏을 만들려면 감모율 등을 고려할 때 신선생강 10㎏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건조생강 수입량은 신선생강의 10배로 봐야 한다는 게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생강 수입이 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생강 생산기반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내 생강 재배면적은 2016년 4091㏊에서 2017년 2573㏊, 2018년 2140㏊, 2019년 2324㏊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9년보다 더 줄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내 생강 생산량도 2016년 5만8947t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4만1147t, 2018년 2만1305t, 2019년 2만4966t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생강 재배 농민들과 생산자단체들은 국내 생강산업 위축이 중국산 생강 수입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정오윤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유통센터(생강출하조절센터) 장장은 “외국산 생강은 품질이 국산에 뒤지지 않아 국내 소비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라면서 “중국산 생강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져 국내 생강농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원 생강전국협의회장(충남 서산 부석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건조생강 수입량을 단순히 1095.2t이라고 보면 곤란하고, 신선생강으로 환산할 때 1만t 넘게 수입됐다고 봐야 한다”며 “외국산 생강이 연간 국내 생산량에 육박할 정도로 수입되는 것이라 생강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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