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업인신문] 추석대목 택배비 인상에 농업인 타격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06 조회 1304
첨부파일 93945_53027_4433.jpg


             로젠, 1일부터 개인고객에 600원 올려

             농가,“농산물 택배비 인상 반영 못해”

             지자체 택배비 지원 사업비 확대 등 요구

             “연간 50만원, 200건 내외 지원은 부족”


                                                         농업인신문  성낙중 기자  2021. 9. 3


  지난 1일 로젠택배가 개인고객 택배비를 10% 인상하는 등 올해 대형 택배사들이 택배비를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농업인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5kg미만의 소형 택배를 기준으로 개인 고객은 6,000원에서 10%를 인상해 6,600원을 책정했다. 앞서 3월에는 롯데택배가 개인 고객에 대해 1,000원을 인상한 가운데 현재 재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사들이 요금을 인상하는 이유는 택배기사들의 과로 방지와 업무 환경 개선이다. 하지만 개인 고객에 해당하는 농업인들은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서 택배비 인상 비용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농산물은 적기에 생산과 판매를 해야하고, 과수나 쌀 등은 무겁기 때문에 농가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업인들도 소비자에게 택배비 인상이나 농산물 가격 인상 등의 요청을 해야하지만 자칫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년가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원주시의 한 버섯농가는 “추석에만 버섯 200kg 이상이 예약돼 있고, 지금부터 택배사에 예약도 해놔야 하기 때문에 택배비가 올라도 농업인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단골도 있고, 고객들에게 택배비를 추가로 받거나 버섯값을 더 받으면 신뢰가 깨질 수 있어 그냥 내가 부담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평택시의 한 채소농가도 “채소와 모종 택배가 연간 20,000개 정도 나가는데 500원만 올라도 1,00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면서 “평택시는 택배비 지원사업도 없고, 온라인 판매나 직거래 같은 택배를 많이 활용하는 농가들은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 측은 “올해 평택시의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은 9월말에서 10월 초에 시행을 할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업인들은 지자체의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의 확대와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농협 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농산물 택배 물량은 연간 6,000만 건이다. 일부 지자체가 농산물 택배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농지원부나 농업경영체 등록증이 있어야 하고, 지정 택배 이용과 농산물 품목내역, 발송일, 수신자 같은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는 평이다. 여기에다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원내용은 보통 연간 100~200건 내외, 10~50만원 수준으로 농업인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농진청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경우 직거래 매출경로 46.4%가 택배로 전달되는‘온라인’이라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농산물 판매에서는 택배의 비중이 높다.

여주시의 한 고구마 농가는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이 있지만 안 알려져서 농업인들이 신청을 못하는 경우도 많고, 사업자나 농업경영체 등록증이 없는 임차농들은 신청도 못한다” 면서 “나도 최근 택배사의 요구에 800원을 인상시켜줬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면 판매가 어려운 농업인들에게는 택배가 최후의 판매수단인 만큼 농산물 택배비 지원 규모를 넓히고, 조건을 완화해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농업 홀대 비판 속 ‘먹거리사업 예산’ 살려낼까
  [농업인신문] 가을장마에 강원 배추 주산지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