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대파 출하를 3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출하기 가격 폭락이 예상돼 주산지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경훈 전남 신안 임자농협 과장(왼쪽부터)과 부광철 대파공동선별회장, 김성태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원예유통사업단 차장이 겨울대파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겨울대파 주산지 진도·신안 출하 3개월 전부터 속앓이
재배면적 늘고 작황까지 좋아 생산량 40% 증가 전망 나와
농가, 조기 산지폐기 목소리 전남농협, 수급안정사업 속도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 2021. 9. 1
전남 진도·신안 등 겨울대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가격 폭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월 출하까지는 아직 3개월이나 남아 있고 시장 상황과 작황 등 변수가 적지 않은데도 농가들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3412㏊로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는 올초 ‘파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대파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생산량도 올 5∼6월 아주심기(정식) 이후 최근까지 기상여건이 좋아 단수가 평년작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에서는 ‘유례없는 작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경훈 신안 임자농협 과장은 “이제 9월인데 지난해 10월과 비슷할 만큼 생육상태가 좋다”며 “생산량이 예년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3.3㎡(1평)당 15단 수확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경연은 올 겨울대파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대파값이 약세를 이어간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8월말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파값은 1㎏ 상품 기준 1200∼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70%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조기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산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확기에 임박해 출하량 조절이나 산지폐기 등 수급조절대책을 실시하면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반면 효과는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부광철 임자농협 대파공동선별회장은 “지금으로선 조기 산지폐기밖에 답이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면서 “경영비가 더 들어가기 전에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비용이 덜 들고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전남농협지역본부(본부장 박서홍)는 발 빠르게 겨울대파 수급안정사업을 시작했다. 6월에 농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7월말까지 수급안정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뒤 8월부터 농가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농협은 농가와 계약을 9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두달 정도 빠른 일정이다.
이에 농가들은 호응하고 있다. 7월말 기준 수급안정사업 참여 신청 물량은 4만3700t으로 전체 겨울대파 생산량의 3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태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원예유통사업단 차장은 “수급안정사업 참여 물량이 20%를 넘지 못하던 예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고, 대파 수급안정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물량”이라며 “이는 농가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농협은 10월중 대파 조기 산지폐기를 통한 수급조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진도·신안 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장 간담회에 나섰다. 간담회 결과, 농가들의 의견이 조기 산지폐기로 모아지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선제적 수급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치영 전남지역본부 원예유통사업단장은 “농가들이 수급안정사업의 조기 추진을 원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Q&A] ‘연소득 5800만원 이하’ 1인가구 받는다 
[농수축산신문] 농식품부,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반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