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만 해도 8㎏들이 상품 한포대당 1만3000∼1만9000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10일 전후 1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16일에는 8865원까지 주저앉았다. 현 시세는 지난해 7월 평균 1만2897원에 견줘 31%, 평년 7월 평균 1만1499원에 견줘 23% 각각 낮은 값이다.
이런 급격한 내림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의 결과로 풀이된다. 옥수수는 노점상이나 관광지 등 야외 소비가 많은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되며 수요가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시장 반입량 증가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가락시장 옥수수 반입량은 142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1t에 견줘 17%가량 증가했다.
가락시장에는 끝물로 접어든 전남 무안 등지 물량에 더해 제천·괴산 등 충북 물량이 성출하 중이고, 강원지역도 일부 출하를 시작한 상태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올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데다 작황도 좋다”며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산지 거래가 뜸해 도매시장으로 출하량이 쏠리는 것도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옥수수 시세도 약보합세를 벗어나긴 힘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달 하순부터 강원지역 출하가 본격화하지만, 소비가 반등할 요인이 거의 없어서다.
이태민 대아청과 경매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가철 야외 소비증가도 기대하기 힘들어 이달말까지는 현 수준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일부 주산지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어 시세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