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역병 피해 빈발
서산 수확량 20% 감소 전망 비상품과·기형과 비중 증가
강원 출하량은 장마가 변수
농민신문 이규희 기자 2021. 7. 5
노지감자는 잦은 비와 감자역병 피해로 주산지인 충청지역의 작황이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농협 관계자는 “생육기 잦은 비에 기온도 낮아 전반적으로 알이 굵지 않다”면서 “서산지역에서 주로 심는 <추백>이 비대가 안되고 부패한 물량이 많은 등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서산의 노지감자 수확량은 지난해에 견줘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종신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봄철 저온으로 감자싹 출현율이 낮아졌다”면서 “서늘한 기온에 비가 잦아 배수가 불량한 포전엔 감자역병 피해도 빈발했다”고 설명했다.
비상품과와 기형과 비중도 증가했다.
충남 당진시농협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비대기에 비가 너무 잦다보니 알 자체는 커도 속은 빈 감자가 많아 지난해에 견줘 상품화 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상승과 일손부족으로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도 많은 실정이다.
한 산지 관계자는 “내국인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외국인 근로자 일당도 지난해에 견줘 4만∼5만원 오른 12만원선이라 감자 한두알을 뽑아보고 품위가 안 좋으면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출하가 본격화하는 강원지역 물량은 평년 수준의 작황을 보이는 가운데, 장마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운 서춘천농협 영농지도사는 “감자역병 피해를 일부 봤지만 생육기간 동안 비가 알맞게 와서 수확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수확기에 장마가 예고돼 있어 상품성 있는 물량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값은 소비부진으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자 20㎏ 한상자는 1만7947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만9355원)에 견줘 7%가량 낮은 값이다. 최근 일주일간 가락시장 감자 반입량이 176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7t)과 비교해 33%가량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약세 기조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감자값 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급식·식당 수요가 급락한 결과”라면서 “이달부터 물량이 터져 나올 강원 내륙·준고랭지 감자 품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부진으로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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