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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택배 파업 장기화...농산물 발송 차질 ‘애탄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6-16 조회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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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으로 방문접수택배를 일시 중지한다는 우체국택배 홈페이지 안내 .



                 온라인 쇼핑몰 입점 농가, 페널티 불안감에 ‘직접 배송’

                 파업 참여 택배사도 늘어.... 아예 수확 중단한 곳 속출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1. 6. 15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농가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택배 발송이 일주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수확한 농산물을 제 때 팔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농가에선 배송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직접 배송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지난 9일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위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당초 농가들은 택배 발송이 몇 일간만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일주일 넘게 발송에 차질을 겪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직거래 농가는 대부분 제철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택배노조 파업에 판매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 

강원도 양구에서 곰취와 아스파라거스 등을 재배하는 김순복씨는 “8일 날 직거래 물량을 작업해 택배접수를 하니 못 받겠다고 했다”며 “겨우 다른 택배사를 통해 그날 물량은 처리했는데 다음 날 부터는 파업 중인 곳이 늘어나 아예 수확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한 3일 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니 벌써 일주일째 택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생물이나 보니 택배 접수를 받았다고 해도 배송 처리가 제대로 안 되면 품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겁이나 아예 못 보내고,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들은 배송 지연으로 쇼핑몰 사업자로부터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며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허성진씨는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 발송 지역에 따라 택배 접수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문제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정책 상 배송이 지연되면 페널티를 부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요즘엔 온라인 판매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온라인 상에서 페널티를 받으면 농가로서는 큰 타격”이라며 “배송 지연에 따른 벌점을 받을까봐 14일에는 성남·분당 지역 주문 물량을 직접 배송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배송이 가능한 지역이라 하더라도 접수물량 쿼터제에 따른 불이익도 감수하고 있는 상황. 현재 우체국택배의 경우 택배노조 파업 종료 시까지 택배 접수물량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과를 재배하는 허성진씨의 경우 사과가 출하되는 10월을 전후해 택배 발송량이 가장 많고, 나머지 시기는 사과즙 등 가공품을 판매하는데 이 시기에는 택배 발송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접수물량 쿼터도 적게 받게 된 것. 

그는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려면 연간 1000건의 물량을 채우면 되지만, 3개월 단위로 발송물량을 체크해 요금을 조정한다”며 “최근 3달은 발송물량이 적은 비시즌 기간인데, 이번 택배노조 파업으로 접수물량 쿼터를 하루 1건 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 고통 이해하지만

      신선도 중요 수확 적기 농산물

      배송 지연 없게 정부 나서야” 


서용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총장은 “수확기를 맞아 일손 부족으로 농촌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직거래 판로마저 막히게 돼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농산물은 신선도가 중요하고 수확 적기가 있는 만큼 농촌 현장에서 택배 발송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분류인력 부족 등으로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등 파업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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