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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양파가격 반등기미 감감..농가 불안 커진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5-20 조회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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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생종 출하면적 감소 불구
                      지난해 가격 한참 못미쳐

                      산지 불안 잠재울 카드 시급
                      정부 중만생종 비축 검토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1. 5. 18


 면적이 감소한 중생종 양파 출하가 시작됐지만, 가격이 반등하지 못해 농가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불안’은 농가 ‘조급함’으로 이어져 낮은 가격에 산지 거래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수확기 가격이 낮았다가 농가 손을 떠난 뒤인 저장 양파 출하기에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시즌이 재현<▶본보 2월 26일 자  ‘농민 손 떠난 뒤 뛰는 양파가격’ 참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불안 심리를 잠재울 ‘신호’를 산지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정부에선 이 신호의 카드로 ‘중만생종 비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관측본부 실측조사 결과 평년보다 생산량이 7% 증가한 조생종과 달리 중만생종은 생산량이 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생종 생산량은 중만생종의 5분의 1 수준이라 조생 양파 출하량이 늘었어도 그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정부와 농협이 조생 양파 7000여톤을 수매키로 해 바닥세를 보였던 양파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양파 가격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16일 507원(1kg 상품)을 보이는 등 중생종 출하가 시작된 5월 중순(10~17일) 현재 524원을 형성했다. 지난해 5월 804원, 평년 5월 659원보다 한참 못 미치는 가격대가 나오고 있는 것. 

이진희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조생 이후 중생에서 만생종으로 갈수록 양이 줄어 시세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장 비중이 큰 만생종 수확기 가격이 형성될 때 지금의 가격대도 중요해 걱정이 앞선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양파 수확기를 맞는 산지는 낮은 가격대와 맞물려 상당히 위태로운 지경이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33만㎡(10만평) 규모의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정성현 씨는 “현재 산지에선 중생종 출하가 시작됐는데 작황은 좋은 반면 시세가 너무 안 나온다. 보통 평당 1만1000~1만2000원은 돼야 하지만 지금 6000~7000원 안팎이다”며 “중생종은 2~3개월 저장이 가능하다고 해도 저장비도 만만치 않아 산지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산지에선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농가의 조급함이 커져,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도 들린다.  자칫 농가 손을 떠난 뒤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 물량이 넘쳐났던 지난해의 ‘시즌 2’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감지된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통계상(줄어든 면적)으로나 산지 생육 동향(고품위)으로 볼 때 무조건 가격이 올라야 할 시기인데, 시세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소비가 반으로 줄었다’, ‘일손이 없으니 빨리 넘겨야 한다’는 등 농가 입장에선 여러 우려스러운 소식만 들리다 보니 빨리 물량을 넘기려는 경향도 보인다. 지난해도 수확기엔 낮았던 가격이 단경기로 갈수록 상승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더 심하게 그런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농가 불안이 깊어지면서 산지에 ‘내년 초까지 이어질 양파 가격’에 대한 신호를 보내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정부에서도 우려 속에 ‘비축’ 등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남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이 정도의 가격이 나오면 안 되는 시기인데 지금 안 좋은 가격이 6월 이후 나올 만생종 가격까지 영향을 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 농가가 냉정해지도록 정보를 충분히 줘,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 한다”며 “이에 기존 조생 물량 수매를 계획된 물량 7000톤에서 신청이 들어온 물량까지 좀 더 하는 쪽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특히 농가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조급한 마음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중만생종 비축 계획도 고려 중이다. 만생종 수확 전, 조만간 물량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출하기를 맞고 있는 또 다른 주요 품목인 마늘의 경우 초반 시세는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산지에선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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