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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강세 예상 빗나간 감자 가격, 전년대비 26% 급락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5-12 조회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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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감소로 시세 강세가 예상됐던 감자 시세가 되레 하락해 산지와 시장 분위기도 좋지 못하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김제 시설감자가 출하되고 있는 모습.



            전년보다 생산량 감소 불구
            시세마저 안나오니 농가 답답

            1~10일 20kg 상품 3만5688원
            평년 도매가보다도 20% 낮아

            봄철 고품위 햇감자 소비 침체
            ‘저가 감자 난립’ 영향 지적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1. 5. 11


 출하량 감소로 강세가 예상됐던 봄철 감자 시세가 되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낮은 시세에 단위당 생산량도 감소해 감자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SNS를 달궜던 저가 감자 여파가 소비지에서의 감자 가격을 너무 낮게 인식시킨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감지된다. 

1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자(수미) 2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이 3만3783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1~10일 감자 평균 도매가는 3만5688원을 형성했다. 지난해 이 시기 도매가는 4만8523원, 평년 도매가는 4만4544원으로 올해 시세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6%, 20%나 급락한 바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초 전망을 완전히 벗어나는 흐름이다. 지난달 말 나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감자관측에 따르면 5월 수미 감자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보다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5월 전북 김제를 중심으로 주 출하되는 시설 봄감자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올해 시설 봄감자 생산량은 4월 잦은 강우와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전년보다 단수가 8.6% 줄어들고, 여기에 재배면적도 소폭 줄어 전년 대비 12%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지에서도 생육 동향은 관측본부와 비슷하게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시세는 관측과 정반대를 보여, 농가는 어려움 속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김제 광활면에서 시설 감자를 재배하는 김평기(56) 씨는 “그나마 나는 괜찮게 수확되고 있는데 이웃 농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파지가 많이 나온다. 잦은 비 등 일조량 부족 현상으로 단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생산량이 감소하는데 시세마저 안 나오니 농가들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감자 농사를 지었는데 그중 2년은 시세가 안 좋아 쉬었다. 올해 낮은 시세 여파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자 시세가 좋지 못한 건 유통업계에서 감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감자 시세를 이끌어야 할 왕특 등 봄철 고품위 햇감자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용호 가락시장 한국청과 경매사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왕특 감자, 즉 감자 시세와 소비를 이끌 이 왕특 감자가 대형마트 등 소비지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감자 관련 행사가 잡히지 않아 왕특 감자 시세가 지지되지 못하니 다른 감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감자 물량이 올해 많지 않은데 시세까지 하락한 건 코로나로 인한 소비 침체가 주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경매사는 “우려스럽게도 하지감자까지는 이 같은 감자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감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이슈됐던 저가 감자가 감자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감지된다. 지난해 봄철 ‘10kg 한 상자에 택배비 없이 5000원 감자’ 등 SNS를 중심으로 저가 감자 판매가 이어졌고, 이후 감자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게 자리 잡혔다는 것이다. 

감자가 주산지인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저가 감자가 너무 난립했다. 물론 적체돼 있던 감자를 당장 빼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감자 농가들은 감자 가격이 너무 낮게 인식돼 버린다는 걱정도 컸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10kg 한 상자에 5000원씩 사 먹었던 소비자들이 그 몇 배 되는 감자에 쉽게 지갑을 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창수 농업관측본부 연구원은 “감자는 대형 식자재 수요가 많은데 코로나로 이쪽에서 소비가 안 되는 게 예상과 다른 감자 시세를 형성하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왕특이나 왕왕 등 고품위 햇감자 소비가 많이 안 되고 있다. 소비 부진이 감자 약세를 형성하는 주된 이유겠지만, 이 속에 저가 감자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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