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6월 정식의향면적 지난해보다 8.2%나 증가
선제적 면적 관리 필요
농민신문 하지혜, 신안=이상희 기자 2021. 5. 10
대파값 강세로 올 3∼6월 대파를 심겠다는 농가들이 지난해에 견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내놓은 ‘5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3∼6월 아주심기(정식) 의향면적은 전년 재배면적 대비 8.2% 증가했다.
지난해 겨울대파 재배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대파값이 고공행진한 것이 정식의향면적 증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고랭지대파를 생산하는 강원지역의 정식의향면적이 지난해 대비 11.5%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정식의향면적도 10.8% 늘었다.
이처럼 올해 대파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벌써부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정식의향면적 증가율이 높은 고랭지대파와 겨울대파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평년작 이상이 되면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적정 면적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지역에선 겨울대파 정식면적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과잉생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재혁 신안군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담당은 “전남에선 겨울대파 정식면적이 지역에 따라 전년 대비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안은 암태도·비금도 등지의 정식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30%, 진도는 고군면·군내면 등에서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신안의 한 대파농가는 “양파를 재배하던 농가들도 다 걷어내고 대파로 갈아타겠다고 나서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남농협지역본부는 일찌감치 겨울대파 수급안정화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4월부터 지역별로 대파 수급안정화사업 활성화 현장간담회를 열어 농가들에 대파 정식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박치영 전남농협지역본부 원예유통사업단장은 “지난겨울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 동안 겨울대파는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산지폐기했을 정도로 가격이 좋지 않았다”면서 “올겨울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돼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민신문] 두루뭉술 ‘농업인 기준’ 현실 맞게 재정비해야 
[농민신문] [속보] 가락시장 복숭아 경매단위 변경 합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