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대파는 재배면적이 전년과 비슷하고 작황이 평년작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하시기는 대파값 고공행진 여파로 예년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봄대파 출하량이 늘고 현재처럼 소비부진이 지속되면 대파값이 내림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봄대파 재배면적 전년 수준…대파값 강세에 조기 출하 이어져=봄대파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충청지역 산지 관계자들은 올해 재배면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남양주·포천 등지에서 봄대파를 취급하는 산지유통인 김철관씨(63)는 “남양주 등 택지 개발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곳이 일부 있으나, 경기권의 다른 지역에서 그만큼 재배면적이 늘었다”며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작황은 평년작 정도로 무난할 것이라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초에 한파로 생육이 저하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3월 들어 기온이 오르고 비가 많이 내려 생육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다.
충북 음성에서 11만5702㎡(3만5000평) 규모로 노지봄대파를 재배하는 남성엽씨(64)는 “한파로 성장 속도가 느려서 우려가 컸는데, 3월 이후 생육이 좋아져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하시기는 조기 출하 영향으로 평년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겨졌다. 보통 봄대파는 5월초부터 출하하지만 올해 대파값 강세가 이어지자 4월 셋째주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대파농가 심혜석씨(68·이천시 장호원읍)는 “지난해 11∼12월 파종한 대파는 4월 하순부터, 올초 파종한 대파는 5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파 시세가 좋다보니 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파값 하락세…6월 홍수출하 가능성 높아=2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대파 1㎏들이 상품 한단은 3702원에 거래됐다. 지난달만 해도 5000원대를 유지했는 데 이달초 4000원 초반대로 떨어졌고, 그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전년 4월(957원)보다 287%, 평년 4월(1162원)보다 218% 높은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파값 강세는 겨울대파 재배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겹치며 출하물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대파값은 봄대파 출하물량이 늘면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봄대파 생산량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파값 강세로 인한 소비부진도 만만찮은 악재다.
신선대파 수입량 증가도 대파값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1∼10일 신선대파 수입량은 54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많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다 햇마늘 등 대체작물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대파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5월 중순 이후엔 3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봄대파 물량이 쏟아지는 6월 이후부터는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용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6월부터 경기·충청뿐 아니라 강원·영남 등 전국에서 물량이 나와 홍수출하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이변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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