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올해 실측조사 결과
봄무는 값약세로 15% 줄어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1. 4. 21
2021년산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시설봄무는 전년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내놓은 ‘2021년 시설 봄배추·무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497㏊로 전년보다 0.1%, 평년보다 4.2% 각각 늘었다.
올 1월 상순 전남 해남·진도 등 겨울배추 주산지의 한파 피해 발생 이후 시설봄배추 아주심기(정식) 의향이 높아져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는 재배면적 비중이 높은 충청·호남 지역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비주산지인 경기·강원, 영남 지역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각각 26%, 9.7% 감소했다. 경기·강원은 대파, 영남은 시금치 등 정식·출하기 가격이 높은 작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설봄배추 본격 출하시기는 4월 하순으로, 늦은 정식으로 5월 출하를 시작하는 농가 비중도 전년 대비 12%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배추의 한파 피해 발생 이후 시설봄배추 육묘를 준비한 농가가 많아 지난해는 3월 상순에 끝났던 정식이 올해는 3월 중순에 마무리됐다.
2021년산 시설봄무 재배면적은 172㏊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5.1%, 4.3% 줄었다.
이같은 재배면적 감소는 2020년산 겨울무 생산량 증가로 2월 파종기 가격이 약세를 띤 데다 5∼6월 출하기 값 하락 우려가 커진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주산지인 전남 영암, 전북 고창·부안 등 호남지역 재배면적 감소폭이 16.7%로 크게 나타났다. 시설봄무 대신 전년 출하기 가격이 높게 형성된 대파·당근·수박으로 작목전환을 한 농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봉희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시설봄무 재배면적이 2019년산 가격 강세로 전년 대비 크게 는 만큼 올해 재배면적은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며 “현재의 양호한 작황 상태를 유지한다면 단수 증가로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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