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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수급안정을 위해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 경매사들이 봄대파 주산지를 돌며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대아청과 경매사와 산지유통인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봄대파 하우스 작황을 살피는 모습. 이곳 대파는 지난해 5월 10일 경 출하했으나, 올해는 곧 출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긴급점검/봄대파 주요 산지를 가다 <상>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1. 04. 20
대파시장 유례없는 가격 강세
농가 “망친 것도 많아 돈 못 벌어”
선도금 지급 등 조기 출하 독려
점차 가격 안정세 찾아가
1~4월초 대파 수입 2.5배 증가
되레 ‘공급 과잉’ 걱정할 수도
최근 대파시장은 유례없는 가격 강세에 ‘파테크’(파를 집에서 직접 키워 먹는다는 신조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급 사정이 나빴다. 그러나 겨울대파에서 봄대파로 작형이 바뀌면서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공급 과잉이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 대파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봄대파 작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봄대파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락시장 주요 도매시장법인은 대파 출하자를 중심으로 선도금 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경매사를 산지에 보내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본격적인 봄대파 출하기를 맞아 산지 표정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3000평 농사지어 2000평 망가지고 1000평으로 시세 받는 건데 돈 벌었다고 볼 수 없죠.” 지난 19일 경기도 장호원읍에서 만난 대파 농가 강수지 씨는 지난 겨울대파 시장을 이렇게 말했다. “10만평을 지어도 10만평 다 망가진 사람이 있는데, 대파 값 높다는 얘기만 계속 나왔으니 농가 입장에선 속상한 일이죠. 그래도 농사 시작하고 대파가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건 처음 같아요. 가격이 점차 안정되면 대파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순차적으로 봄대파 출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 등 주요 겨울대파 산지 출하가 마무리되고, 봄대파 출하가 시작됐다. 봄대파는 경기도 고양·남양주, 충북 청주, 전북 부안·완주, 부산과 경남 김해 등이 주산지다. 이날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는 봄대파 주산지를 돌며 조기 출하를 독려했다. 대파를 전문으로 경매하는 최용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올해 봄에 나오는 작물들의 작황이 대부분 좋은 상태로, 대파도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며 “다행히 현재 가격이 괜찮아 농가들도 조기 출하를 따라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에서 만난 산지유통인 김철관 씨도 시설(하우스) 봄대파 조기 출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작황은 평년작으로 보면 된다. 생육은 양호한 편으로, 보통 때 같았으면 5월 10일 경 수확해 출하해야 하지만, 최근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출하를 앞당기려 한다”는 그는 “조기 출하하면 조금 덜 자랐기 때문에 전체 출하물량은 줄어드는데, 단작업(대파 단을 묶는)이 그만큼 줄어드니 생산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하우스 한 동당 2000단 묶어내나, 나중에 3000단 묶어내나 비슷할 것”이라며 “작년보다는 보름 정도 작업이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홍삼영농조합법인 남성엽 대표는 인삼을 수확한 땅 약 10만여㎡에 대파를 심었다. 터널하우스로 재배한 그의 봄대파 생육 상태는 양호했다. 남성엽 대표는 “큰 한파도 없었고, 생육 상태도 좋은 편이다. 지금 추세로는 5월 중순 경부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금 대파 가격이 좋으니 대파 유통인들이 밭을 팔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 온다”라고 말했다.
봄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대파 가격은 차츰 하향 안정세를 띨 전망이다. 최용석 경매사는 “하우스 봄대파가 나오면서 5월 중순을 넘어가면 시세는 kg당 2000원이 될지, 3000원이 될지는 모르지만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금 조기 출하를 계속 유도하면서 물량을 분산하고 있어 5월 중순 이후 시세가 갑자기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햇마늘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보통 햇마늘이 나오면 대파 소비가 조금 줄어드는 현상도 있다”며 “여기에 상황을 봐야겠지만 7월 들어서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수입대파다. 겨울대파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대파가 대거 국내로 들어온 것. 올해 1월부터 4월 10일까지 수입된 신선대파는 총 3921톤으로, 지난해 1132톤보다 2.5배 가량 증가한 상태다. 대파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면 국내 봄대파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수입산 대파의 소비루트가 고정화 되면 또다시 수급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으로, 대파 수급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수입대파의 시장진입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파 출하자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출하선도금도 대파에 집중하며 조기 출하를 계속 독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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