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가락시장에선 국내산 신품종 싱싱볼플러스와 일본산 구품종 마르시노310 양파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경매가 진행됐다. 낮은 종잣값, 높은 수량성 등으로 비슷한 가격대만 나오면 농가엔 싱싱볼플러스가 훨씬 이득이란 분석 속에 이날 경매에선 동일선상의 경락가가 기록됐다.
경락가격 15kg에 1만4400원
대조품 일본산 ‘마르시노310’
1만4800원과 동일선상 형성
“수량성 좋고 쌍구 적은데다
종잣값도 낮아 농가에 이득”
한국농어민신문 기경욱 기자 2021. 4. 16
“비슷한 가격대만 나오면 농가가 할 만한데…”
13일 오후 11시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양파경매장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아직 농가에 보급되지 않은 신품종 극조생 양파 ‘싱싱볼플러스’가 대조 품종이자 일본산인 마르시노310과 비교돼 경매가 진행된 것.
경매에 앞서 싱싱볼플러스를 육종한 제주농업기술원과 신품종 평가회를 주도하는 농촌진흥청 관계자들은 일본산이자 현재 제주에서 주 재배되고 있는 마르시노310 양파와 비교, 경락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했다. 만일 비슷한 가격대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 싱싱볼플러스가 농가에 보급되려면 2년 이상 남아 충분히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수량성이 마르시노310보다 뛰어나며 쌍구 발생 등의 단점이 적은 데다 종잣값도 낮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만 되더라도 농가에 훨씬 이득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경매 결과 15kg 기준에 마르시노310이 1만4800원, 싱싱볼플러스가 1만4400원으로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거의 동일선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위태석 농진청 연구관은 “수량성이 좋고 쌍구 발생이 적은데다 종잣값도 낮을 수밖에 없어 비슷한 가격대가 나오면 싱싱볼플러스가 농가에 훨씬 이득”이라며 “더욱이 씽씽볼플러스는 2023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라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싱싱봉플러스를 가지고 가락시장에 온 강태완 제주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이번 가락시장에서의 평가를 가지고 가 좀 더 싱싱볼플러스를 발전시켜나가려 한다”며 “2년 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인데 그전까지 지속적으로 도매시장에서 싱싱봉플러스 평가를 받겠다. 또 경매사들을 싱싱볼플러스 재배 현장에 불러 현장에서 의견도 들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싱싱볼플러스는 이날 경매대에 올라가기 전 가락시장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평가회도 진행됐다. 이날 평가회에 따르면 싱싱볼플러스는 대조 품종인 마르시노310과 비교해 상품율과 상품 수량이 높다. 10a당 마르시노310이 5784kg의 수량을 보인다면 싱싱볼플러스는 6288kg까지 나온다. 병해충에 강하고, 추대와 분구도 낮다.
싱싱볼플러스 경매를 진행하고 평가회에도 참석한 이진희 중앙청과 채소1팀장은 “한해 양파 시장의 관문을 여는 극조생 양파가 국내산 종자로 채워진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본산보다 농가들이 낮은 종잣값으로 양파 종자를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여기에 싱싱볼플러스는 수량성이나 외간, 품위 등에서 양호해 농가에 보급되기 전 2년간 조금만 더 보완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 산지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신품종 농가 보급 전 경매대 먼저 오른다
“경매대 올라 실제적인 평가…산지·시장 조기 확산 유도”
이번 싱싱볼플러스 사례처럼 농가에 보급되기 전의 신품종 농산물이 도매시장 경매대에 먼저 오르는 일을 종종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신품종 도매시장 평가회를 진행하는 농촌진흥청이 올해부터 시장 유통인들의 평가를 넘어, 직접 경매대에서 경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품종이 조기에 산지와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미 지난 2월에도 신품종 겨울 당근 ‘탐라홍’이 경매대에 올랐고, 조만간 감귤 등의 신품종도 이 같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위태석 농진청 연구관은 “도매시장에서 신품종 평가회를 진행하며 좋은 결과물을 얻었지만 이를 좀 더 개선해 산지와 시장에서 신품종이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법을 모색하다 경매대에 먼저 올려서 실제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어떨까 싶어 농가 보급 전 경매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품종이 농가에 보급되기 전에 경매대에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신품종을 통해 수입산 위주의 품종을 국내산으로 돌려 농가 수취가에 보탬이 되고, 소비를 늘려 해당 품목 시장도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인신문] 가락시장,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 ‘이견’ 
[한국농어민신문] “봄대파 출하 당겨 가격 하락 대비해야”…5~7월 출하량 많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