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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한파 이후 입고물량 감모율 높아 저장 ‘불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3-14 조회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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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 이후 입고물량 감모율 높아 저장 ‘불안’

                         배추산지는 지금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1. 3. 12


  꽃샘추위와 봄바람이 교차하는 3월, 배추 산지에서도 겨울배추와 봄배추가 공존하고 있다. 3월 상순 현재 전남 해남 등 겨울배추 산지에선 수확과 저장이 마무리되며 2020년산 배추 출하가 진행되고 있고, 충남 예산 등 시설봄배추 산지에선 4월 말 출하를 목표로 한창 2021년산 봄배추가 자라고 있다. 산지와 도매시장에선 겨울배추와 봄배추 출하가 정상적으로 ‘배턴 터치’돼 소비와 시세 흐름이 원활히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현재 한파로 인한 겨울배추 저장성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봄철 소비 예측 어려움 등 여러 불안 요소를 걷어낼 수 있다는 것. 지난 9~10일 배추 취급 전문 도매시장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최대 겨울·봄배추 산지인 해남과 예산 배추 현장을 찾았다. 


   # 저장배추 산지|전남 해남

   겨울배추 수확 사실상 마무리

   저장창고에 물량 가득하지만

   품질 떨어져 출하 미루다간 낭패

지난 9일 찾은 해남 배추밭은 수확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한파로 수확을 포기한 밭을 제외하곤 배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배추 저장창고엔 배추가 가득히 들어차 있었다. 주요 저장창고를 들러 저장배추를 꺼내 잘라서 상태를 살펴보니 한파 전에 들어간 물량은 대체로 품위가 양호했던 반면 한파 이후 입고된 배추는 추대가 올라오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눈에 속속 목격됐다. 대체로 이날 저장창고를 둘러본 결과 저장 물량이 예년보다 많지만 한파에 직격탄을 맞은 물량 위주라 감모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해남녹색유통 김민수 대표는 “해남은 겨울배추 수확이 다 끝났고, 진도도 거의 마무리됐다. 3월 10일을 기해 사실상 수확과 저장이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며 “한파 이전에 들어간 물량은 많지 않고 대체로 한파로 상품성이 좋지 못한 물량이 예년보다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선 감모율이 높아 저장창고에 들어간 저장량보다 막상 출하될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3월 중순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10kg 상품 기준 배추 경락가는 평년보다 소폭 높은 9000원대(지난해 8360원, 평년 8050원)에 형성돼 있는데 4월 이후 1만2000원, 높게는 1만5000원까지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산지 현장을 둘러본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자칫 이런 기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현석 대아청과 영업1팀장은 “한파 전에 들어가 상품성이 좋았던 물량은 최근 배추 시세도 나쁘지 않아 출하가 이뤄진 물량이 많고, 한파 이후 저장된 물량은 상품성이 좋지 못하다. 자칫 이런 물량이 쏟아지면 시세 지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농산물 시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긴 힘들지만, 조심스레 전망하자면 자칫 시세가 더 상승할 것을 기대해 출하를 미루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저장성이 좋지 못해 출하를 미루면 상품성이 망가질 수 있다. 여기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소비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또 정부 비축 물량도 아직 250대(1차 10톤 적재) 이상 되기에, 고단가를 기대하는 것보단 상품성을 고려한 순차적인 출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봄배추 산지|충남 예산

     예년보다 물량 적고 생육 좋아 ''''상승세'''' 기대

     4월 말 출하 앞두고 ‘상품성 자신’

    오름세 보여도 급등 우려 없을 듯

    “봄배추 상품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지난 10일 국내 최대 시설 봄배추 산지인 충남 예산 하우스단지엔 4월 말부터 본격 출하될 봄배추가 본격적인 생육기를 맞고 있었다.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주 정식된 이들 물량은 4월 25일 즈음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10일 만난 봄배추 산지 관계자 목소리를 종합해보면 올해 시설봄배추는 예년보다 정식이 적게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봄배추 계획, 준비 시기였던 12월 전후 남부권 겨울배추가 생육이 무리없이 전개됐고, 겨울배추 재배면적도 증가해 저장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 이후 1월 들어 겨울배추가 한파를 맞아 저장 물량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란 추정 속에 늦게 정식에 들어간 시설봄배추가 있었지만 대체로 지난해보다 하우스 700~1000동 정도 줄어든 3200~3800동 내외가 올해 예산 시설봄배추 하우스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양은 적게 들어갔지만, 현재 생육 상황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예산 오가면에서 봄배추를 재배하는 한정호(64) 씨는 “하우스 재배 동 규모는 30% 가량 줄어든 반면 2월 이후 큰 추위도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봄배추 생육 상황이 상당히 좋다. 지난해 저온 등 날씨가 안 좋아 꿀통(석회 결핍) 배추가 많았는데 아직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았지만, 현재 기준으론 상품성 좋은 배추가 생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면적은 줄고 상품성은 좋을 것으로 보여 시설봄배추도 좋은 시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저장배추가 마무리되고 하우스 시설봄배추 위주로 나오는 20여일간 비교적 고단가가 예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설봄배추 이후 5월 들어서면 출하될 터널, 노지봄배추 물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봄철엔 배추 이외 무나 다른 채소류 생산도 본격화돼 산지와 시장에선 고단가 시기는 하우스 위주 물량만 나오는 20여일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변수도 여전히 상존해 20여일의 기간도 ‘물가 우려’를 걱정할 만큼의 급등세까지 치솟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봄배추 출하기에 배춧값이 상승한다해도 그리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당부이기도 하다. 

김명배 대아청과 경영기획팀장은 “겨울배추 저장 물량이 일찍 마무리될 수 있고, 하우스 봄배추 규모는 줄어들어 하우스 봄배추가 출하되는 4월 말에서 5월 중순 전후로 배춧값이 평년 시세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5월 넘어서면서 나주, 의령, 창녕, 무안, 해남, 아산, 문경 등 전국적으로 봄배추가 생산되고 면적도 증가해, 이때쯤엔 물량이 전국에서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우려도 여전히 있는 데다, 대체 품목인 무를 비롯해 다른 채소 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여 물가 당국이나 언론이 우려할 수준의 급등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겨울배추는 한파로 인해 감모율이 줄어들어 수확량보다 제대로 출하될 물량은 줄어들고, 봄배추는 줄어든 면적에다 시세 상승 기대감으로 작물 관리비가 더 많이 투입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시세 상승은 산지에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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