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3월5일 수입량 지난해·평년보다 10% 많아
외식업계 수요 회복세 영향…예년 수준까지 늘 듯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21. 3. 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김치 수입이 지난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산 김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딛고 다시 활개를 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3월5일 김치 수입량은 2만5461t(잠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2344t), 평년 동기 대비 10.7%(2463t) 더 많은 양이다. 특히 3월1∼5일에만 전년(4715t)과 평년(3310t) 동기보다 각각 21%, 72% 더 많은 5719t이 들어왔다.
이러한 수입 증가는 한동안 줄었던 국내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을 중심으로 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김치 수입업체 관계자는 “2월 식당 영업시간 제한 완화 등에 따라 외식업계의 중국산 김치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김치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차츰 증가하는 것도 업계의 수요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김치 수입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던 지난해와 사정이 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내 김치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생겼고 수요처인 국내 외식산업도 크게 위축됐다. 2019년 역대 최고치(30만6049t)를 경신했던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 28만1186t으로 8.8%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 내 김치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경우 외식산업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김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다정 농경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면서 일부 외식업체나 급식업체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수입 김치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배추 시세가 김치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은 “수입 김치에 대한 국내 외식산업의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김치 수입도 차츰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여기에 배추값까지 올라 국산 김치 수요가 줄어들면 중국산 김치 수입 확대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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