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한국농정신문] 국산 조생 수확 코앞인데 … 양파 수입 기승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3-01 조회 1409
첨부파일


                11월부터 일본산 수입 급증  국산 조생 가격피해 긴장감

                국내시장 교란 우려도 팽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1. 3. 1


 조생양파 수확철을 앞둔 양파농가가 범람하는 수입물량에 근심하고 있다. 당장의 가격피해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국내 양파산업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파는 코로나19 피해를 비껴간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저장물량이 일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정소비 증가에 힘입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현재 양파 도매가격은 1kg당 2,000원선으로 평년대비 1.5~2배 수준이다.

가격이 오르자 수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의 신선양파 누적 수입량은 2만3,673톤으로 전년 동기(6,572톤)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월간 수입량으로 나눠 보면 8~9월 2,000톤대, 10~11월 3,000톤대, 12월 4,729톤과 1월 6,684톤 등 갈수록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시세 상승 시의 수입량 증가야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국산 조생종 수확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이다. 2월 전체 수입량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중간 발표한 1~17일 수입량만 7,031톤이다. 월말까지 충분히 1만톤을 넘어설 추세다. 3월 중하순 조생양파 수확을 앞두고 수입량이 줄긴커녕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은준 한국양파연합회장(무안농협 조합장)은 “제주지역 조생양파가 3월 20일 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최근 날씨가 급격히 좋아져 출하시기가 좀 더 당겨질 수 있다”며 “급격히 늘어난 수입물량이 조생양파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과 몇 년 전에도 같은 일을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양파 수입 동향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건 일본산의 득세다. 지금껏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양파는 중국산이 압도적이었는데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일본산 수입이 급증, 최근엔 월간 수입물량의 30~50%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높은 국내시세가 원인이라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겠지만 국내 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심각하다. 한국농산물냉장협회에 의하면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일본산 양파 수입을 준비해온 업체도 있으며 이들이 국내 양파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또한 본지가 이미 보도한 바, 단가가 비싼 일본산 양파에 저렴한 중국산 양파의 담보기준가격을 적용하는 ‘통관상의 허점’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일본산 양파의 저가신고와 탈세가 가능한 구조다.

일본산 양파 수입이 상시화된다면 국산 양파는 앞으로 저렴한 중국산 양파, 고품질의 일본산 양파와 동시에 경쟁하게 된다. 더욱이 깐양파 형태로 들어오는 중국산과 달리 일본산은 껍질과 뿌리가 달린 채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입양파는 검역조건에 의해 반드시 흙을 제거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은 박피, 기술이 발달한 일본은 세척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품질이나 외관상 일본산 양파는 국산 양파와 분간하기 쉽지 않으며, 따라서 원산지 둔갑 등으로 국내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더욱 큰 것이다. 최근 국내 양파업계가 정부에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를 공식 요청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했지만, 우려가 쉬이 걷히진 않는 분위기다.

올해 국산 양파는 “수급조절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평이한 생산량이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수입 양태가 2021년산 햇양파는 물론 향후 양파산업 전반에 전에 없던 위기감을 안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단 국산 햇양파와 수입물량이 맞물리는 3월부터 양파가격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농·어촌 외국인근로자 입국 즉시 건강보험 가입
  [농축유통신문] 정부, 주요 농축산물-가공식품 가격안정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