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월15일까지 신선양파 민간 수입량은 1만2270t으로 지난해 동기(1779t) 대비 7배가량 늘었다. 올초부터 주당 평균 2000t가량의 양파가 꾸준히 수입된 셈이다. 특히 이달 1∼15일 수입량은 5586t으로 전년 동기(151t)보다 37배나 늘었다.
수입국도 중국 위주에서 일본 등지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산 양파만 1628t 수입된 반면 올 1월에는 중국산이 4294t, 일본산이 2390t을 차지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 1∼2월 수입량이 전년 동기(3147t) 대비 6배 이상 많은 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수입 증가는 국산 양파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파 상품 1㎏당 평균 경락값은 2096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평년 동기의 1000∼1100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값이다. 2020년산 양파 저장물량이 전년보다 적고 부패과도 많아 연초부터 강세 기조를 유지하는 형국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2020년산 양파 재고량은 7만2969t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5.8%, 7.4% 줄었다.
aT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양파 수입 증가는 설 명절 수요 증가와 설 이후 가락시장 반입량 감소로 국내 양파값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2월 19일까지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은 2만391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중국산에 이은 일본산 양파의 대량 수입은 무차별적인 수입 확대를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 라며 “이렇게 수입된 양파는 유통벤더를 통해 식자재마트 등으로 흘러가 국내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 양파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3월말까지 출하가 가능한 양파 저장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양파 수입이 급증하면 3월 양파값이 현재보다 다소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수입 양파 출하가 늘고, 평년보다 생육이 양호한 조생종 양파가 조기 출하되면서 3월 양파값은 2월 중하순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