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팔용도매시장 내 농협창원공판장(장장 최철학)이 수입양파를 취급했다가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양파협회는 지난달 22일 농협창원공판장에서 일본산 양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회원 제보를 입수,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공판장 측은 이에 지난달 25일 양파협회로 ‘수입양파 취급 경위 및 각서’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공판장 측은 공문에서 △양파 전문 중도매인 부재 △일시적 공급물량 부족 △중도매인 거래처 요구 등의 사유로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1톤의 수입양파를 상장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우리농산물의 판매 확대를 기본으로 하는 농협공판장으로서 수입농산물을 부득이하게 취급하게 된 점에 도의적 책임을 느낌과 동시에 매우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저희 공판장에선 수입양파를 일절 취급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명기했다. 공판장장과 부장장, 경매부장과 경매사의 친필 사인이 모두 들어간 문서다.
양파협회는 농협공판장의 수입양파 유통에 엄격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비록 창원공판장처럼 취급금지 약속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대전원협공판장에서 수입양파 유통 규탄시위를 벌여 농협을 압박한 바 있으며 최근 한국농산물냉장협회(회장 김석규)와 함께 수입양파 유통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냉장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산양파 가격상승과 품질저하를 틈타 일본산 양파 수입이 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전국 8개 농협공판장에서 수입양파 유통 정황이 포착됐다.
송승완 냉장협회 부회장은 “농민들의 눈을 피하려는지 일본산 양파를 유통하고 ‘양파(기타)’ 등으로 거래내역을 표기하는 공판장도 있다.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은) 일본산 양파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국산양파가 흉년이라도 들 때 일본산이 시장을 장악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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