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고자 정부가 5월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농식품 소비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식품 소비정보 웹진 2020년 제19호’를 통해 정부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농식품 소비 지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8월27일∼9월4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상당수 가구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후 식료품 구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가구의 42.9%가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이후 온라인 매장에서 식료품 구입을 늘렸다고 답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료품 구입을 늘렸다는 가구도 28.3%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쇠고기 등 육류 구입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이후 구매량 변화 정도를 점수(5점 척도)로 답해달라는 질의에 돼지고기가 평균 3.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쇠고기(3.31점)·달걀(3.28점)·닭고기(3.23점)·우유(3.18점) 순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외식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응답 가구 중 39%와 32.6%는 각각 배달음식과 포장음식 주문 횟수를 늘렸다고 답했다.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늘렸다는 가구는 27%였지만, 줄였다는 가구도 24.1%나 됐다.
이러한 변화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공적 이전소득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농경연이 분석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올 2분기 근로자 가구의 실질 공적 이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6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