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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농산물 가격 상승에 가공공장도 ''''한숨''''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0-09-23 |
조회 |
1561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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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에 팔수록 손해 원재료 상품성 저하까지 ''''이중고''''
낙과 피해 심하고 작황 좋지 않아 공급에 차질
국내산 농산물 활용한 가공식품 판매 농협식품도 비상
농수축산신문 이문예 기자 2020. 09. 22
최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공장들도 덩달아 원가 상승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운 문제여서 가공공장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 장마·태풍에 농산물 가격 최대 2배 이상↑
지난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세 번의 태풍, 연이은 무더위 등으로 인해 전국의 농작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상품 도매가는 10kg당 평균 2만8900원으로 지난해의 1만4160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평년 1만5267원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흔히 양념채소라 불리는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지난 18일 국산 고춧가루, 깐마늘 상품 도매가는 각각 1kg당 평균 3만2457원, 1만201원이었으며, 양파는 20kg당 평균 2만3720원이었다. 지난해 각각 2만9237원, 7126원, 1만124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11%에서 최대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산 농산물을 가공하는 가공공장들은 직격타를 맞고 있다.
특히 배추와 갖가지 양념채소가 필요한 김치공장들은 다른 가공공장보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어 매일 변하는 도매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지역농협 김치공장, 다음달까지 ‘고비’
미리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과 거래 계약을 마친 김치공장들은 손실 줄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공공기관·학교 급식 계약은 한 달 전에 미리 계약을 맺는 게 보통인데,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에 팔수록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자 개인 기업들은 기존 계약을 파기하거나 납품 중단 등의 극단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농협 가공공장 등은 손실이 나더라도 섣불리 개인 기업과 같은 결단을 내릴 수는 없는 처지라 손해를 그대로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정정훈 서안동농협 풍산김치 영업부 과장대리는 “태풍 등 피해로 지난해보다 배추 가격이 200% 이상 올랐다”며 “매일 상황을 지켜보고는 있지만 한동안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과장대리는 “보통 배추 가격이 올라도 20일 정도면 가격이 다시 안정화로 돌아서곤 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김치공장에서 지난 10년간 일하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처음 맞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초·중·고 등교 개학이 늦춰지고 공공기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김치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최근에는 정반대로 공급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역농협 김치공장들의 전체 매출은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늘었지만 원가 상승 등에 의해 손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농협 김치공장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원재료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손익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재료 상품성 저하로 생산성↓
지역농협 김치공장들은 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에 따른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원재료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비교적 상태가 좋지 않거나 크기가 작은 배추들도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김치공장의 한 관계자는 “평소 김치 상품 하나를 만드는데 배추 4포기면 족했다면 지금은 배추 크기가 작아 7포기 이상 담아야 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이나 급식 물량 외에 가격 조정을 통해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는 외부 쇼핑몰 등에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원재료 수급도 어렵고 생산성도 떨어져 그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추김치 생산에 어려움이 생기면 배추김치를 대체할 수 있는 무, 열무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 무, 열무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을배추가 나오기 전인 10월까지는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내산 농산물 이용 농협식품 등 직격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농협100’ 브랜드 등을 내걸고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던 농협식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식품은 지역마케팅의 일환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 태풍 등으로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장용익 농협식품 마케팅부장은 “안동 사과, 나주 배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과일 칩 등을 판매해 왔는데 이 지역의 낙과 피해가 심하고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산지 변경도 포장지 등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바꿔야 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부장은 “농산물 가격이 예년같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향후 가격 변동 상황을 주시하며 수급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부 공장들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황정봉 기린원당농협 두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올해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나며 두부 판매량이 늘어 추가 필요량을 2019년산 농협 수매가보다 kg당 8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사들여야 했다”며 “두부는 서민 식품이라 해서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두부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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