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민신문] 배추값 좋아도 팔 게 없어…생산비 큰 부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9-14 조회 1494
첨부파일 20200912131426446.jpg



                   역대급 장마로 생육부진 심각

                   추석 출하량 평년 대비 15%↓

                   자재·인건비 평년보다 더 들어농가 실소득 되레 줄어들 수도


                                                         농민신문  윤슬기 기자  2020. 09. 14


  배추는 추석 대목 출하량이 평년보다 15% 이상 적지만, 소비부진으로 공급 부족 물량이 평년 대비 10%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석 대목 배추값은 예년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수확량 감소와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의 실소득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마·태풍 여파로 추석 대목 출하량 감소=11일 현재 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30% 정도 적지만, 추석 대목(21∼29일) 출하량은 현재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시기를 추석 대목에 맞춰 이달 20일 전후로 나올 물량이 많아서다.

 주산지와 도매시장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추석 대목 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15∼20% 적을 가능성이 크다. 생육기에 역대급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병해가 증가하고 생육이 지연된 결과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라 평년 대비 공급부족 물량이 10%선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코로나19 탓에 외식업체나 가공공장 수요가 감소한 데다 추석 때 가족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 전망이라 시장 수요가 예년에 못 미친다”며 “출하량 감소분만큼 배추 물량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수급안정을 위해 수급안정사업 계약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있다. 이달 상순 2117t을 공급한 데 이어 중순 7432t, 하순에는 6186t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농협은 강원 대관령원예농협과 경북 서안동농협에 비축한 배추 1500t을 추석 대목에 방출할 예정이다.


 ◆배추값 강세에도 생산비 증가로 농가 실익 ‘그닥’=추석 대목 배추값은 10㎏ 상품 한망당 1만5000원선의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는 평년 9월의 도매가격인 1만3000원선보다 2000원 정도 높은 값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소득이 예년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내다 팔 배추는 줄고 생산비만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에서 9만9173㎡(약 3만평) 규모로 배추농사를 짓는 김시갑씨(68)는 “작황이 부진해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평년에 70∼80%였던 상품 비중이 20%포인트 정도 감소했다”며 “시중에서 배추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이지만 농가들은 내다 팔 게 없다”고 한탄했다.

 생산비 부담도 만만찮다. 고랭지배추는 일반적으로 정식하고 65∼70일 뒤면 수확할 수 있는데 올해는 긴 장마로 생육기간이 늘어나서다. 그러다보니 비료 주는 횟수가 예년 2번에서 4∼6번으로 늘어나고, 약제도 3번 이상 더 쳤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인건비 부담도 늘었다.

 최선동 강릉시 고랭지채소 공동출하회장은 “평년 기준으로 3.3㎡(1평)당 생산비가 7500∼8000원인데 올해는 최소 9000원, 많게는 1만원 이상 소요된다”면서 “생산비는 최소 20% 늘었는데 내다 팔 배추는 40% 가까이 줄어 농가수취값은 되레 줄어들 판”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밭떼기거래를 한 농가들의 사정은 더하다. 1평당 1만2000∼1만3000원으로 3년 연속 같은 가격에 밭떼기거래를 했는데 생산비가 오히려 올라서다.

  [농민신문] 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3만원 대형마트 33만원
  [농민신문] 가락시장 물류체계 선진화·거래 공정성 강화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