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말라가는 밭...양배추 등 농가 노심초사
뉴제주일보 정용기 기자 2020. 08. 19
제주시 서부권 토양 일부가 건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배추 농가 등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9일 농업기술원 토양수분 관측 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애월읍·한경면 일부 토양이 ‘약간 건조’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지속된 폭염으로 토양이 건조하다보니 제주시 서부지역에서는 모종을 밭에 심는 정식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 5월 채소류 재배의향 조사 결과 양배추는 1280㏊ 규모로 나타났는데 폭염에 따른 토양 건조로 정식이 이뤄진 농가는 전체의 5∼10% 수준 인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양배추, 비트 등 월동채소 정식은 이달 하순까지 이뤄지는데 토양이 건조하고 수분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육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동부권 농가들도 대부분 파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지역에서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토양 수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래밭 농가들은 초기 가뭄 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토양이 모래인 농가들은 예찰을 강화하고 수분 공급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향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정당국은 양수 장비 대여와 급수탑 개방, 공공용 물백 설치 등을 시행해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에 나섰다.
제주시는 농작물의 물 부족에 따른 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읍·면·동사무소 보유 가뭄 대책 양수장비(양수기 202대, 물백 546개 등)에 대한 일제 점검 및 정비를 완료했다.
또 저수지, 마을 연못 등 수원지에 양수기를 설치해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읍·면·동사무소는 농가의 농업용수 지원 요청이 접수될 경우 급수 장비 및 농업용수 공급을 신속히 추진해 농가의 물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뭄 취약지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농어촌공사, 소방관서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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