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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고온 영향에 정식시기 늦춰...도매가격↑
고랭지 지역 연작피해 확대 대책 필요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0. 07. 21.
올해 고랭지 배추 정식은 대부분 추석 수요에 맞춰 늦게 이뤄져 다음달 20일까지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배추 정식시기가 늦춰진 이유는 추석 소비의 영향도 있지만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수확되는 배추는 고온장해를 쉽게 입고 장마 후 고온의 영향으로 녹아버리는 경우가 많아 농업인들이 5~6월 초 정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작피해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업인, 산지유통인도 많다.
이에 고랭지 배추 재배 변화와 작황 상황, 수급 전망 등을 살펴봤다.
고온장해·연작피해·병 발생 심화
기후변화에 따라 고랭지 지역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예전보다 3~4도 가량 높아졌다. 이에 준고랭지, 고랭지 평지지역의 배추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고온장해를 입었다. 끝이 마르고 꿀통이 된 배추는 상품성이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다보니 농업인, 산지유통인들이 정식시기를 늦추고 있다. 일반 평지보다 생산비가 많이 들어 상품 도매가격이 1만 원 이상을 형성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배추 도매가격은 이보다 낮았다.
여기에 지난해 태풍 이후 배추 도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이전 피해를 복구하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경훈 초록농업회사법인(주) 대표는 “장마 이후 고온의 영향으로 무름병 등의 병 발생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5~6월 배추를 정식하는 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기후 변화에 따라 발생한 병을 약제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무름병의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 병 발생 확인 후 방제하면 이미 시기는 늦다. 문제는 고온장해 뿐만 아니라 연작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영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평창, 태백 등 고랭지를 대표하는 지역에서 연작피해가 발생해 품위가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준고랭지, 고랭지 평지에서도 감자, 당근, 양상추, 대파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업인이 적지 않다”며 “해발 900~1000m 이상의 완전고랭지에서는 토질관리 작업이 어려워 작목전환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산지유통인들에 따르면 태백 귀네미마을의 경우 평년에는 49만5000㎡(15만평)에서 배추가 재배됐는데 올해는 선충, 연작피해 등으로 16만5000㎡(5만평) 정도에만 배추가 정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고랭지 일부지역에서 배추 황화병 발생이 늘고 있는데 적용약제가 없어 발생 포전에서는 사실상 수확이 어렵다는 게 산지 농업인들의 전언이다. 배추 전체가 붉은 빛을 띠고 물러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장해와 병해충, 여기에 토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한 연작피해 등은 고랭지 지역의 배추 재배면적이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
배추 소비 증가, 출하량 감소 도매가↑
이처럼 고랭지 지역의 출하량 감소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 내 국내산 완제품 김치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부터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던 식당에서도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국내산 김치로 바꾸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기영 대아청과 상무이사는 “배추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이유는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김치용 배추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가정 내 김치 소비가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김치 공장, 김치 제조업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고온장해, 병 발생 증가, 포전 관리 어려움 등으로 이달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출하되는 배추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소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출하를 앞둔 농업인들은 배추 10kg 상품가격이 1만5000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고랭지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산지유통인들은 포전매매 가격과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상품의 가격이 1만5000원 이상을 형성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들은 비가 내려 작업을 하지 못한 경우 반입량 감소로 도매가격이 10kg 상품 기준 1만5000원까지 나올 수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는 평년보다 소폭 오른 1만1000~1만2000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대아청과 부장은 “장마 이후 고온으로 피해를 입은 포전이 증가한다면 모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평년(1만원)보다 조금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 부장은 “연작피해 발생 지역에서는 배추의 품위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없다”며 “매년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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