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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봄배추 저장량 ‘이례적’ 확대…고랭지배추 걱정하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24 조회 1390
첨부파일 20200623155301480.jpg


         
                고랭지배추 수급불안 반복 탓 산지유통인, 평년보다 늘려

                준고랭지 배추 현재 작황 부진 날씨 변수…생산량 증감폭 커

                7월 시세 고공행진 이어질 듯


                                              농민신문 박현진 기자 2020. 06. 24.


 산지유통인들이 고랭지배추의 수급불안을 우려해 봄배추 저장량을 평년보다 크게 늘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년 이맘때보다 봄배추 저장량이 크게 늘어난 게 최근 배추시장의 특징”이라면서 “봄배추 저장량은 지난해보다 약간 많고, 평년보다도 1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올해는 김치업체 등 대규모 수요처보다는 주로 개별 산지유통인들의 저장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다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봄배추 저장량이 약간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 김치업체 저장량만 하더라도 평년보다 다소 증가한 수준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산지유통인들의 봄배추 저장량이 평년 대비 10%만 증가했더라도 어머어마한 물량”이라며 “해마다 고랭지배추의 수급불안이 반복되면서 갈수록 봄배추 저장량을 늘리는 추세라지만,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예상되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봄배추 저장량 증가는 고랭지배추의 수급불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장마·태풍 등 기상변수에 따라 생산량 증감폭이 큰 탓이다.　

 더욱이 올해는 고랭지배추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2%, 평년에 견줘 7.1% 줄어든 4673㏊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 면적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사전면적 조절 매뉴얼상 면적감소 ‘심각’ 단계인 4793㏊를 밑돈다.

 작황은 출하시기별 편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7월까지 주로 출하될 강원 영월·평창·태백 등지의 준고랭지 배추는 이달 중순 이후 작황이 크게 나빠졌고, 생육초기인 고랭지배추는 비교적 작황이 양호한 상태다.

 산지유통인 강승청씨는 “준고랭지 배추는 최근 낮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석회결핍과 밑동무름 현상 등이 눈에 띄고 있다”며 “3.3㎡(1평)당 30㎏을 수확하는 게 일반적인데 작황이 저조한 밭은 20㎏ 정도에 그칠 듯싶다”고 말했다.

 김상호 강원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팀장은 “고랭지도 가뭄 탓에 농가마다 물주기 작업이 한창인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평년 수준의 작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락시장에선 배추가 10㎏ 상품 한망당 5500~1만원에서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유통인들이 출하와 저장작업을 병행하면서 출하량도 들쭉날쭉한 데다 준고랭지 배추의 작황 부진으로 품위도 일정하지 못해서다.

 그럼에도 현 시세는 지난해 6월의 평균인 5595원, 평년 4972원과 비교해보면 강세 기조다.

 시장 관계자들은 “준고랭지 배추의 작황 부진이 두드러지는 만큼 7월에도 큰 등락폭 속에서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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