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빅데이터전략담당관 신설
기상·소득·통계 등 손쉬운 활용 목표
농민신문 김소영 기자 2020. 06. 19.
“나하고 비슷한 규모의 농사를 짓는 농가의 소득은 얼마일까?” “우리 밭의 토양 수준에 적합한 작목은 뭐지?” “생산량이 5% 줄어들면 가격이 얼마나 오를까?”
앞으로 2년 후면 이런 고민 중 일부는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클릭 한번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흩어져 있는 농업분야 각종 데이터를 하나로 묶고, 이를 농민 등 농산업 종사자들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17일 빅데이터전략담당관을 차관 직속으로 신설했다. 기존 정보통계정책담당관실 빅데이터팀 5명을 배치하고 3명을 채용하거나 파견받아 8명 정원의 조직으로 운영한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5월 ‘2020년 정부 벤처형 조직’으로 추진할 10개 혁신 아이디어 과제 중 하나로 농식품부에서 제출한 ‘지능형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과제’를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정부 혁신 차원에서 삼성그룹 사내벤처를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정부 벤처형 조직을 선정하고 있다. 벤처형 조직은 행정 수요 예측이 어렵고 성과 달성 여부도 불명확하지만, 달성할 경우 국민 편의가 크게 늘어나는 도전적 과제를 추진하는 조직을 말한다. 총액인건비제를 활용해 장차관 직속의 2년 한시기구로 운영되며 부서장은 4·5급이 맡는다.
농식품부는 신설 조직을 농민과 공무원, 민간기업 등 농업 정보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데이터를 통합·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소비 단계별 농업 빅데이터를 모으고 범정부 마이데이터(MyData·행안부 주관으로 구축 예정인 전자증명서 공동활용 체계)에 기반한 농민 자격 증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연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농지, 면세유, 보조사업 신청이력 등 농업 관련 내부 데이터와 기상청 기상정보, 국세청 소득정보, 통계청 인구·사회·경제 통계자료 등 외부 데이터를 수집·통합한 뒤 이를 목적과 용도별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필요할 때 손쉽게 이용하게 하는 식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정책기획관은 “지능형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직불금 등 각종 보조금 신청에서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고 농민 자격 검증도 자동화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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