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6월6일 마늘 수출량은 1910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2003t에 육박한다.
특히 깐마늘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깐마늘 전체 수출량이 940t인데, 올해 1월1일~6월6일 수출된 물량이 1426t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5t)과 비교하면 무려 285배나 급증했다. 깐마늘 수출 호조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 올해 깐마늘 수출량의 98%인 1407t이 미국 시장으로 나갔을 정도다.
주로 대만 등지로 향하는 피마늘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1월1일~6월6일 수출된 피마늘은 23t에 불과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수출량은 465t이다.
김경철 aT 농산수출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페인이 마늘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마늘 수출 국가인 중국은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어 (국산 마늘 수출에)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는 마늘 공급과잉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수출 계약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햇마늘 수급조절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김석규 남일영농조합법인 대표(한국농산물냉장협회장)는 “국산 마늘 품질에 대한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아 수출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21년산 마늘 3000t(피마늘 기준)가량도 이미 계약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마늘 수출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도 올해산 마늘 수출 목표를 지난해 마늘 전체 수출량(냉동마늘 포함)의 3배 수준인 6000t으로 잡고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고자 지난달말 마늘 임시수출협의회도 조직했다. 수출협의회 회원사는 기존 정부의 수출물류비 지원조건인 ‘최근 1년 내 해당 품목의 수출실적 10만달러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연말까지 수출물류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선박·항공 물류비 지원율도 기존 7%에서 14%로 높였다.
김형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수출 호조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등 수출 확대 가능성이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한국산 마늘을 홍보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