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긴 인력공백을 스마트농업 기기 실증실험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인력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기존에 잡혀 있던 스마트농업 기기 실증실험을 일손이 부족한 산지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농업식품산업종합연구기구(농연기구)는 최근 2020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들어간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스마트농업 실증사업’을 실험 포장이 아닌 참여 의사를 밝힌 일반 포장(24개 지구)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당장의 일손부족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농연기구는 양배추·아스파라거스 농가와 낙농가처럼 지금 당장 인력부족문제가 두드러진 분야에 스마트 기기를 우선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채소 자동수확기나 농약 살포 드론과 같이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기술부터 실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성이 이 사업을 위해 잡은 예산은 약 10억엔(한화 약 109억원) 규모다.
일본에서 이 사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력 육성 계획과 엮여 있어서다. 농수성은 농업 인력 육성을 위해 농업고등학교·농업대학교와 함께 실증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자동주행 농기계의 설정·조작 방법 등을 배운 뒤 현장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는 시즈오카현립농림대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AI)으로 양배추의 형태와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수확하는 로봇을 실증할 예정이다. 사가현 사가시에서는 사가현농업대학교 학생들이 아스파라거스 자동수확 로봇을 이용해 수확작업을 돕기로 했다.
낙농분야에서는 일본 최대 낙농산지인 홋카이도를 비롯해 히로시마현 등에서 농고 학생들과 함께 착유로봇·자동급이시스템 및 원격 분만 감시 등에 의한 생력화 실증실험이 예정돼 있다.
농연기구의 이번 사업에는 일본 전역의 벼·밭작물·시설원예·축산 산지 24개 지구와 36개 학교가 참여한다.
농연기구 측은 “외국인 입국 제한 등으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산지를 지원해 국내 농업 생산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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