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이 13일부터 시중에 풀리면서 농식품 소비촉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국민이 8월말까지 가구당 40만~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진해야 하는 데다 개학 연기 등의 여파로 집밥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농식품 등 식료품 구매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전통시장·동네마트·농협하나로마트·편의점 등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 대거 포함된 것도 농식품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조사한 결과 ‘식료품비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7~8일 전국 성인 1020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92.9%(복수응답 포함)가 식료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만난 소비자의 반응도 비슷했다.
주부 박선아씨(43)는 “아이들이 집에 계속 있다보니 식료품비가 많이 증가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으면 과일이나 한우 등 식재료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달 서울시에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이후 제로페이로 고기를 사가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소득과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리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인가구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지방자치단체들이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했을 때 편의점의 식료품 매출이 증가했다. GS(지에스)25가 지난달 제로페이나 코나카드로 결제된 매출을 분석한 결과 3월에 비해 국산 돼지고기는 약 4배, 국산 우육은 3.4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양곡과 와인의 매출도 모두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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