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제주시 한림읍 소재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6~8일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제주도농업기술원이 제주지역에서 실시한 합동 예찰 과정에서 포획된 것이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6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곳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달 이상 발견 시기가 빨라졌다.
발견된 성충은 포장에 설치된 성페로몬 트랩에 유인돼 잡힌 수컷이다. 농진청은 발육 단계로 봤을 때 이 성충이 이달초 중국에서 국내로 넘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5~20일부터 농작물을 갉아먹는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조기 방제를 당부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애벌레 시기에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으며 옥수수 등에 피해를 주는데, 제때 방제할 경우 피해가 적지만 시기를 놓치면 피해주율이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의심 해충을 발견한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신고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빠르게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를 위한 약제는 27개 작물에 대해 284개 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만큼 농진청은 발생 포장을 중심으로 반경 1㎞ 내에 있는 볏과작물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날아올 수 있는 제주, 서·남해안 거점지역(50개 시·군)과 옥수수 주산지(109개 시·군)를 중심으로 육안 조사와 트랩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