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산 햇마늘 5만t에 대해 추가 수급조절에 들어간다. 앞서 3월 7000t을 출하조절(산지폐기)한 것을 포함하면 모두 5만7000t을 수확 이전에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는 평년 대비 과잉 예상물량 5만2000t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2020년산 햇마늘 추가 수급안정대책’을 4월29일 내놨다.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2만5376㏊)이 평년(2만4603㏊)보다 3% 많은 데다, 작황 또한 매우 좋았던 전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월21일 발표한 ‘5차 마늘·양파 생육 실측 결과’에 따르면 마늘 생육은 충북·경남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좋거나 매우 좋고, 전남·경북·제주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기상여건 호조로 작황이 평년보다 양호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늘 예상 생산량은 35만7000t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38만8000t)보다는 8%(3만1000t) 적지만 평년(30만5000t)과 견줘선 17%(5만2000t) 많은 규모다.
눈여겨볼 대목은 품종별 수확시기를 고려한 과감한 시장격리 규모다. 그동안 산지에선 농가 불안감을 잠재우고 밭떼기 가격지지를 위해 마늘 수급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 4월이 가기 전에 발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대책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4만t을 시장격리한다. 우선 1만5000t은 5월 중 출하정지한다. 출하정지는 다 자란 마늘을 폐기하는 대신 참여농가에겐 현재까지 투입한 생산비를 보전하는 것이다. 1만5000t은 면적으로는 1000㏊에 달한다. 3월 출하정지 면적 506㏊의 갑절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