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농협 거래소 개장 앞두고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중이던
유통공사도 본격 확대 밝혀
코로나에 비대면 거래 늘면서
농산물 거래도 온라인 바람
서울·동화청과 온라인경매
제주도도 산지전자경매 확대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0. 04. 17.
오는 5월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가칭 ‘농산물온라인거래소’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온라인경매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혀 온라인 농산물 도매거래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을지 관심이다.
at는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물류 효율화를 위해 올해부터 ‘온라인경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앞서 at는 지난해 5월부터 주요 농산물 9개 품목을 대상으로 온라인경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온라인경매에서 거래된 농산물은 총 685t이다.
올해는 시범운영을 통해 시장경쟁력과 적합성 등이 검증된 6개 품목(양파, 깐마늘, 무, 배추, 감귤, 수박)을 추려 상시 경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4월 13일 현재 농산물 224t이 경매됐다.
at에 따르면 올해는 상품 이미지 사진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지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또 표준화·규격화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신규 온라인경매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농산물의 온라인경매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at는 올해 2월 제주도청과 감귤 사이버거래 대행협약을 체결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감귤의 온라인경매를 통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한편,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농산물의 판로개척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타 지자체와도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농산물 전자거래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을지가 관심이다. 농협경제지주가 오는 5월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개장<관련기사 본보 4월 14일자 10면>을 앞두고 있는데다, at가 온라인경매 활성화 계획을 내놨기 때문.
그동안 i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농산물 온라인 거래 얘기는 심심치 않게 나왔다. 온라인 상 거래가 이뤄지면 유통단계 축소는 물론 농산물 상장거래를 위한 물류비가 최소화돼 유통 효율성이 높아진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농산물 온라인 거래가 바람을 타는 모양새다.
현재 at와 농협 외에도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인 서울청과와 동화청과가 지난해부터 공영도매시장 온라인 경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도 지난 2017년부터 산지전자경매를 추진하고 있다.
산지전자경매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현재 출하조직은 지역농(감)협과 영농조합법인 23곳이, 구매처는 중도매인(매참인) 158곳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경매 거래물량과 거래금액은 2017년 1793t·45억9500만원, 2018년 2048t·55억6000만원, 2019년 3660t·6139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상품목도 감귤에서 시작해 지금은 당근, 무, 감자, 양배추, 양파 등 제주 월동채소로 확대됐다.
이에 앞으로 시도되는 농산물 온라인 거래시장이 농산물 유통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온라인경매 활성화 계획을 밝힌 at 오정규 유통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농산물 유통 전반이 크게 위축된 만큼 전에 없던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유통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온라인경매가 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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