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출하량 늘어 가격 약세 지속될 듯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0 .03. 06.
제주에서 출하되는 월동무의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도매가격은 약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출하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소비가 급감하면서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대아청과,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9월 태풍이후 파종된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 세 번의 잇따른 태풍으로 파종된 월동무가 피해를 입으면서 재파종, 삼파종, 사파종까지 이어졌다. 이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출하된 물량은 대부분 태풍피해를 입어 품위가 좋지 않았으나 지난달 이후 출하분은 적절한 기상과 철저한 작황 관리 등으로 생육이 호전됐으며 출하시기도 앞당겨졌다.
이달 월동무 출하면적은 지난해대비 6% 감소할 전망이다. 출하단수는 작황이 양호해 지난해보다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체 출하량은 출하량이 많았던 지난해대비 2% 감소하겠지만 평년보다는 13%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출하량도 월동무 산지와 저장 출하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하고 평년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평년 20kg 상품기준 1만2350원보다 낮은 8000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산지유통인들은 손익분기점인 9000원보다 도매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무 출하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가장 비쌀 때 포전을 매입한 산지유통인의 경우 3.3㎡당 2만5000원까지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산지폐기와 시장격리를 2만4000톤 정도로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식자재업체, 식당 등의 납품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며 “그럼에도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출하량이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저장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고 소비심리가 바뀔 가능성이 적은 만큼 계획적으로 출하하는 게 안정적인 수취가격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봄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대비 7% 증가하겠지만 월동무 출하량 증가에 따른 봄무 출하기 가격 약세 우려로 평년보다는 14% 감소할 전망이다. 작형별로는 시설 봄무 재배의향면적이 3% 감소하고 노지봄무는 15%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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