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농협은 최근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와 손잡고 봄재배 소구형 양배추 실증시범포 운영에 들어갔다. 김녕농협이 자리 잡은 제주 동부지역은 해마다 특정 겨울채소 쏠림현상으로 가격하락,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반복돼 새로운 작물 육성 필요성이 대두해왔었다. 김녕농협과 동부농기센터는 식생활 서구화에 따라 양채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과 핵가족화로 크기가 작은 농산물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 착안, 신소득작물로 봄재배 소구형 양배추를 육성키로 했다.
농협 등에 따르면 소구형 양배추는 무게가 0.7~1kg 내외로 기존 양배추(3~4kg)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도가 높고 잎이 얇아서 생식과 샐러드용으로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 등에서 전체 양배추 매출의 12~15%를 차지하며, 앞으로 젊은층은 물론 노년층으로까지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봄철에 재배하는 만큼 겨울채소 재배시기에 집중되는 노동력을 분산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농협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녕농협과 동부농기센터는 이번 실증시범포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서로 역할을 분담했다. 김녕농협은 실증농가 추천, 소요자재 지원, 생산된 미니양배추 유통을 맡았다. 동부농기센터는 종자파종·육묘·기술지도·결과분석 등을 진행한다.
시범포 규모는 1㏊ 안팎이며 재배품종은 <홈런>이다. 지난해 12월27일 파종해 60일간 육묘 후 2월27일 아주심기(정식)를 완료했다. 앞으로 월 1회 생육 특성에 대한 조사·분석이 이뤄지며 5월말 수확할 예정이다. 이후 6월초에는 상품수량·경락가격·농가소득 등을 일반양배추와 비교·분석한 후 평가회를 하게 된다.
오충규 조합장은 “김녕농협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봄재배 소구형 양배추 실증시범포 운영 이외에도 감자 채종포 운영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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