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에 중국산 김치를 국산 김치로 바꾸자...코로나19 확산 영향
경향신문 윤희일 선임기자 2020. 02. 23.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음식점의 김치를 중국산에서 국산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식품 및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산 김치 생산 및 수입 감소로 국내 영세 음식점의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가격은 지난해까지 10㎏당 9000원대였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1만5000원선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까지 중국산 김치 가격은 국산 김치 가격(10㎏당 2만8000~2만9000원)의 3분의 1수준을 유지했으나 요즘은 2분의 1 수준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가 국산 김치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한민국김치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국산 김치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치협회는 올해 5억원 규모의 김치 자조금사업을 펼치는 등 김치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치협회는 국산 김치의 맛과 안전성 면에서 중국산과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생산시설자동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산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국산 김치의 가격을 10㎏당 2만5000원 아래로 낮출 수 있다면, 국산 김치를 쓰는 음식점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중국산 김치에 대해 찜찜해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산 김치의 가격을 어느 정도 내려준다면 손님들에게 국산 김치를 내려는 음식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무·쪽파는 물론 부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을 모두 국내산만 사용하는 곳을 업선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외식업계가 국산 김치 등을 구입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김치의 소비사 확대되면 배추·무·양파·마늘·대파·고춧가루 등을 생산하는 농가의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연간 김치 수입량은 30만t에 이르며 이중 99% 이상이 중국산이다. 우리나라의 김치 수입량은 2010년 19만3000t에서 2015년 22만4000t, 2018년 29만t 등으로 늘어나다가 2019년에는 30만6000t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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