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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양파, 이상고온에 너무 빨리 자라…“풍년역설 재연될라” 촉각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2-23 조회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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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해남, 한달 빠른 편 경남 창녕 마늘도 습해 드물어

             주산지 실측조사 앞당겨 실시

                                농민신문 김소영 기자    2020 .02. 22.



 일부 지역의 중만생종 양파가 한달이나 빨리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유달리 포근한 겨울 탓에 주요 채소의 생육상태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전남 무안·해남지역의 양파·마늘·배추 산지동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중만생종 양파의 초장(식물의 키)이 40㎝에 달하고, 엽수(이파리수)는 8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는 22㎝와 5장이었다.

조생종 양파 역시 초장이 비가림 재배의 경우 70㎝, 노지는 60㎝로 지난해보다 각각 5㎝, 10㎝ 더 길었다. 엽수는 비가림이 지난해와 같았지만 노지는 1장 더 많았다. 이 수준은 평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자란 상태라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심한 꽃샘추위 등 날씨 변수만 없다면 수확시기도 10~20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육상태가 이처럼 좋은 것은 올겨울 기온이 유례없이 포근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상은 새 역사를 썼다. 평년 영하 1℃였던 전국 평균 기온이 올해는 영상 2.8℃로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월 들어 고온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양파·마늘 수급관리에서 ‘크게 아팠던 기억’ 때문이다. 특히 양파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8%나 줄었지만 기상 호조에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찍어 값 폭락 등 곤욕을 치렀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1만6209~1만8318㏊로 19년산(2만1777㏊)보다 15.9~2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만 보면 공급과잉 우려가 적다. 하지만 구 비대기인 4~5월까지 날씨가 계속 좋으면 지난해와 같은 ‘풍년의 역설’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극도의 소비위축에 따른 수요감소로 수급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전국 주산지를 대상으로 양파·마늘 생육동향 실측조사에 들어갔다. 구 비대기도 아닌 2월 중순에 생육상태를 조사하는 건 처음이다. 윤중재 경남 창녕군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군 차원의 공식 생육조사는 3월1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보다 상태가 나쁜 마늘밭이 전체의 1% 미만이고 습해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등 마늘생육이 현재까지는 무척 좋다”고 전했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봄철 날씨는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현재의 생육상태가 수확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산지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보름 후면 나올 농경연 실측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제적인 수급관리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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