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의 하역노조원들이 집행부의 집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다 결국 해산절차에 돌입해 농산물 하역 업무에 차질이 일어날까 농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2개 법인의 하역업무를 담당하던 서울가락항운노동조합이 집행부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지난 11일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새롭게 집권을 노리던 하역노조원들이 해산절차의 문제점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진행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가락항운노동조합의 업무는 기존 조합원들이 도매시장법인의 일용직 계약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거나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으로 가입하고 활동하고 있어 물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 간의 싸움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락항운노동조합의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으로 들어가 분회를 설치하고 기존업무를 이어나갈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도 분주하게 이들을 가입 받고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절차가 늦어질 수도 있어 그 피해는 조합원들이 받고 있는 상태다.
정해덕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노동조합의 수장으로써 가락시장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하루 빨리 가락시장의 하역노조가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이 업무에 복구 할 수 있도록 양측의 입장을 잘 조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자칭 민주화를 염원하는 소수의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내부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단돼 한 때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노조가 해산절차에 돌입하면서 급격하게 세가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가락시장의 하역노조 문제에 대해 개설자의 책임을 물으며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공사는 노조원들 내부문제까지 개입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밝히며 하역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농민은 “우리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하역노조원들이 집행부의 밥 그릇 싸움으로 어렵다는 현실을 듣고 많이 놀랐다”면서 “하루 빨리 자기 자리로 돌아가 큰 걱정없이 일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