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약세장에 설상가상 사태 장기화 땐 농업계 피해
박현진 기자 2020. 02. 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도 타격을 입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지연과 휴업이 잇따르면서 학교급식용 농산물 발주가 크게 줄어서다.
교육부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휴업한 전국의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모두 647곳이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운영하는 친환경유통센터에는 최근 농산물을 공급하던 학교로부터 발주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7일 하루만 해도 농산물 공급을 주문했던 541개교 중 46개교에서 발주를 취소했다.
정원교 공사 농산급식팀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지역의 학교에서 급하게 휴업을 결정해 농산물이 당일 회송되는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지난해 서울지역 내 891개교에 하루 평균 110t가량의 농산물을 공급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학교급식을 중단하는 학교가 더 늘고, 덩달아 학교급식용 농산물 공급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7일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수업일수 단축이 불가피한 경우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각 시·도 교육청에 통보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도매인 탁송철씨는 “거래처 가운데 학교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도매인도 꽤 된다”며 “개학시즌인 3월까지 휴업하는 학교가 많으면 농산물 약세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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