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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태풍·병해 겹쳐, 해남 가을배추 작황 부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10-15 조회 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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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 주산지 가보니 
전남 해남, 세차례 태풍으로 1844㏊ 중 20%가량 유실 뿌리썩음병·무름병 시달려 
반면 충남 아산, 양호한 편 전체 면적 중 감모율 약 10% 
10월 중순 강원 이모작 물량도 출하 시작…“김장대란 없을 것”

“연이어 태풍이 몰아닥치니 밭 절반을 보식해도 소용이 없네요.”

8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서 만난 농민 김양균씨(60)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씨는 “9월4일 아주심기(정식)를 끝냈는데 이틀 만에 태풍 ‘링링’ 피해를 봤다”며 “절반을 다시 심었지만 태풍이 두차례나 더 할퀴고 가 배추 뿌리가 다 들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남은 가을배추 주산지 중에서도 태풍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8월말쯤 일찌감치 아주심기한 밭이 상대적으로 더 망가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일 발표한 관측속보에서 해남의 가을배추 재배면적 1844㏊ 가운데 20% 안팎이 유실된 것으로 집계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밭도 작황이 부진하다. 잦은 비로 뿌리썩음병과 무름병 같은 병해가 퍼져서다. 화원면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배추농사를 짓는 정민호씨(47)는 “농가마다 남은 배추라도 살리려고 영양제를 열심히 주고 있다”면서 “수율이 예년보다 확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남의 가을배추는 보통 80% 정도가 가공용으로 쓰인다. 주요 김치업체들은 물량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김치업체 관계자는 “배추값이 올랐다고 절임배추나 김치 판매가격을 무턱대고 인상했다간 소비가 막힌다”며 “그나마 작황이 양호한 충청권에서 배추를 계속 사들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일 찾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일대는 해남에 견줘 작황이 좋았다. 일부 뿌리썩음병이 발생했으나 감모율 10% 안팎으로 선방했다. 이 지역은 11월초부터 시작되는 김장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핵심 출하지다. 한 산지유통인은 “생육관리가 힘들어도 작황은 나쁘지 않다”며 “빠르면 이달말부터 가락시장으로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경락값 1만3621원을 기록했다. 출하량에 따라 당분간 등락을 보이다가 10월말~11월초부턴 1만원 안팎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10월 중하순부터 강원권 이모작 물량도 출하된다”며 “김장철이라고 해서 경락값이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장철까지 산지작황과 수급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들어간 대형마트 역시 20㎏들이 한상자당 지난해와 엇비슷한 3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해남에서 모자란 물량을 충청·강원권에서 보충해 가격상승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해남·아산=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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