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제조법 개발…식재료 가치 커 농가소득 향상 기대
배추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저장기간을 1년까지 늘릴 수 있는 ‘건조배추(사진)’ 제조법이 개발됐다. 건조에 적합한 배추를 재배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돼 배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농촌진흥청은 한시간 안에 배추를 말려 1년 이상 유통할 수 있는 배추 건조방법을 개발해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 건조법은 40℃의 열풍과 초음파·마이크로웨이브 등 7가지 건조기술이 결합된 것으로, 씻어서 잘게 썬 배추를 한시간 안에 말릴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건조배추는 끓인 물에 20~30분만 담가두면 원래의 색과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신선배추에 가깝게 되살아난다. 시래기·우거지와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실제로 농진청이 진행한 식미평가(5점 만점) 결과 건조배추는 맛과 향(4.3점), 조직감(3.6점)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건조배추는 즉석 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품 소재로 적합하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포기가 작으면서 잎이 얇은 건조용 배추 재배법도 개발됐다. 건조배추를 만들어 다시 물에 불렸을 때 식감이 질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모종 간격은 기존 65㎝에서 10㎝ 수준으로 줄이고, 수확 2주 전부터 35% 정도 빛을 가리는 재배를 하는 방식이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건조배추는 새로운 식재료로서 가치가 크다”면서 “건조배추를 상품화하면 농가소득 향상과 소비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