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첫 기자간담회
“양배추 하차거래로 농가 수취값 8% 오를 것” 주장
시설현대화사업 정상화 논란 빚은 시장도매인 도입 상장예외품목 확대 뜻 보여
“제주산 양배추의 하차거래 전환은 유예기간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중앙정부·제주도와 함께 출하자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사진)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추진 중인 하차거래 전환을 계획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차거래를 시행한 다른 품목과 견줘 형평성에 어긋날뿐더러, 농가 수취값 증대효과가 있다는 공사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사장은 10월31일 가락몰 업무동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차거래 전환 추진경과와 향후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출하자 반대가 극심한 제주산 양배추를 두고는 “경락값이 상승해 출하자에게 손해가 아니다”라는 자체 분석 결과도 내놨다.
이날 공사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상차거래 당시 제주산 양배추 출하비용은 8㎏들이 한망당 1838원 수준이었다. 출하비용은 하차거래 전환 뒤 망포장은 1950원, 종이상자는 2318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공사는 출하비용보다 경락값 상승폭이 더 커 강서농산물도매시장과 비교했을 때 농가 수취값이 평균 8%가량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추정치이기 때문에 산지의 분석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분석하면 농가 수취값 차이가 더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제도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합당한 지원을 하는 게 맞다”며 “공사·지방자치단체·정부가 예산을 더 확보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주 양배추농가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규모는 못박지 않았다. 산지 의견을 더 들은 뒤 앞서 구성한 공사·산지협의체에서 결정하겠다는 계획만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이어 벽에 부닥친 시설현대화사업과 거래제도 개편에 대한 방침도 내놨다. 시설현대화사업은 예상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2019년 3월은 돼야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모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년째 논란을 빚어온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상장예외품목 확대를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도매법인·중도매인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고 상장예외품목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가 공정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통인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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