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서 두번째
종이상자로 포장한 뒤 팰릿에 쌓아 출하해야
장외거래 철저한 단속 필요 공사 “특별점검반 운영”
쪽파가 7월부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하차거래 품목으로 전환된다. 4월 조생종 양파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거래방식이 바뀌는 품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7월1일자로 쪽파의 하차거래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쪽파는 그동안 상장거래인지 비상장거래인지에 따라 출하방식이 달랐다. 경매에서는 10㎏들이 종이상자에 담긴 포장쪽파로, 비상장에서는 화물차에 실린 채 산물쪽파로 거래됐다. 앞으로는 양쪽 모두 3㎏들이 혹은 10㎏들이 종이상자로 포장한 뒤 팰릿에 쌓아 출하해야 한다.
공사는 당초 10㎏들이 종이상자 포장만을 거래단위로 논의해왔다. 하지만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이 소포장 단위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3㎏들이로도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 더불어 3㎏들이 거래단위는 1㎏ 한단씩 묶지 않은 채 종이상자에 담아도 출하할 수 있는 ‘무결속 유통’을 허용키로 했다. 한단씩 묶으면 실제 무게가 1㎏을 훌쩍 넘겨 출하자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물류비 지원은 기존 방침과 동일하다. 공사와 도매법인이 쪽파의 팰릿 출하자를 대상으로 팰릿 한개당 6000원씩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물류기기 공동이용사업’에 따라 팰릿 사용료 가운데 60%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쪽파의 하차거래가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량 자체가 적은 여름철이라 공사가 지도·감독하기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과제로는 우선 장외거래의 철저한 단속이 꼽힌다. 시장에서 경매를 해오지 않던 산물쪽파의 경우 장외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하차거래 전환 과도기에 비규격 거래단위의 가락시장 내 유통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초 겨울무는 종이상자가 아닌 비닐포대로 포장된 물량이 경매돼 논란이 벌어졌다”며 “특히 쪽파는 소규모 출하자가 포장재값 부담 탓에 장외거래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쪽파의 하차거래 전환과 동시에 ‘특별점검반’을 운영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영규 공사 유통물류팀장은 “장외거래나 비규격 거래단위 유통이 없도록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며 “출하자와 소통을 계속해 하차거래 전환으로 생기는 어려움도 차근차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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