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엽근채소 농업관측’
포전거래 활성화로 가격 뛰자 봄배추 재배의향 ‘6.3%’ 쑥
당근 ‘14.2% ↑’ 양배추 ‘6% ↑’…봄무 유일하게 ‘5.1% ↓’
3월 배추·무 가격 강보합세 전망…무 20㎏ 2만원선 거래될 듯
엽근채소 가운데 무를 제외한 배추·당근·양배추는 평년과 견줘 봄철 재배의향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달 무·배추 가격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5일 발표한 3월 엽근채소 농업관측에서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을 평년보다 6.3% 확대된 2859㏊로 추산했다. 또 당근은 14.2% 증가한 895㏊, 양배추는 6% 늘어난 1521㏊로 전망했다.
배추는 노지봄배추의 재배의향면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농경연은 평년보다 10% 확대된 231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노지봄배추 육묘시기에 겨울배추가격이 강세를 보여 포전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3.3㎡(1평)당 5500원이던 노지봄배추 포전거래 가격도 2월말 기준 6000원까지 올랐다.
반면 시설봄배추는 평년보다 7% 줄어든 545㏊로 조사됐다. 주산지인 충남 예산과 전남 나주에서 재배의향면적이 30%가량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농경연은 대체작목인 수박과 토마토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봄무는 엽근채소 중에서 유일하게 재배의향면적이 평년보다 감소(5.1%)했다. 시설봄무는 189㏊로 조사돼 35%나 증가했지만, 노지봄무가 10% 줄어든 1034㏊에 그친 탓이다. 농경연은 이같은 변화를 지난해 노지봄무 출하기 때 농가에서 예상보다 소득을 덜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봄무 재배면적이 관측치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배 대아청과 차장은 “상인들이 최근 산지에서 봄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뒤늦게 아주심기에 나선 농가의 재배면적이 적지 않을 듯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경연은 3월의 배추·무 가격을 강보합세로 내다봤다. 2월 잦은 한파와 폭설로 산지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뤄졌던 농가 출하량이 만만치 않지만 전반적으로 품위가 떨어진 만큼 특품과 중상품 사이의 가격차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배추는 3월 가격을 10㎏들이 상품 한포대당 평년(7110원)보다 높은 8000원 안팎으로 예측했다.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가 2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의 평년가격은 1만260원 수준이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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