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무 가격이 약보합세다.
1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겨울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균 8722원에 거래됐다. 올해부터 하차경매가 전면적으로 시행돼, 포장 단위도 기존 18㎏들이 비닐포대에서 20㎏들이 종이상자로 바뀌었다.
최근 10일간(3~12일) 겨울무 평균가격은 9150원(18㎏들이 환산 8235원)이었다. 2017년 같은 기간에는 2만910원, 평년은 8850원을 기록했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포장 단위가 바뀌어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농가에서 채산을 맞추려면 1만원대까지는 시세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겨울무 생산과잉이 우려돼 1200㏊분을 산지폐기했어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 농가마다 시름이 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산지에서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지만, 소비부진으로 인해 약보합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가락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최경태 대아청과 경매사는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고 대형마트에서 판촉행사도 드물어 1월 내내 약보합세일 듯싶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보낼 곳이 없어 중도매인들이 경매 받은 물건을 다음날까지 경매장에 그대로 쌓아두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염성언 한국청과 경매사 역시 “지난해 가뭄으로 무가 평년보다 조금 잘다는 것 말고는 품질이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소비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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