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등으로 부진했던 작황 선선한 날씨에 좋아져
배추, 출하면적 늘고 수량 ↑ 값 3주 만에 30% 이상 하락
양념채소 외 대부분 안정세 “긴 연휴로 수요분산 영향도”
배추·애호박·상추 등 상당수 채소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로 부진했던 작황이 회복되면서 채소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 소비자들의 추석 물가부담이 줄 전망이다.
2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 상품 10㎏들이 한망은 평균 1만2925원에 거래됐다. 9월 초 1만9000원이 넘을 정도로 고가를 보였던 가격이 3주 만에 30% 넘게 하락하며 안정권을 찾는 양상이다. 19~25일 평균가격도 1만3200원대로 2016년 같은 기간(1만6500원)보다 3000원 이상 낮게 유지됐다. 출하면적이 늘고 단위당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덕분이다.
최근 가락시장의 채소류 가격은 양파·건고추 등 양념채소류를 제외하고 대부분 9월 초보다 내려간 상태다.
적상추는 상품 4㎏들이 한상자 평균가격이 5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 9000원대로 떨어졌다.
<백다다기> 오이는 상품 100개들이 한상자가 9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하락했다. 19~25일 애호박 상품 20개들이 평균가격은 1만8200원으로 9월 상순 평균가격(3만1000원)보다 1만3000원가량 하락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금치·풋고추·대파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을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하락세가 아닌 안정세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8월까지 가뭄·폭염·장마 등으로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던 탓에 값이 많이 올랐던 채소류 시세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명배 대아청과 과장은 “현재 준고랭지 이모작 배추가 출하되는 시기로 면적도 늘고 작황도 양호해 배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며 “대부분의 채소류가 생산량을 회복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은 “9월 들어 선선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물량이 회복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그리고 있다”면서 “늦은 추석, 긴 연휴로 예년과 달리 수요 분산효과도 생겨 가격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소값이 안정세로 전환된 덕분에 제한적이긴 하나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흥 동화청과 이사는 “채소류는 과일류나 육류에 견줘 명절 소비 비중이 작긴 하지만, 가격안정이 일정 부분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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